대웅제약 vs 메디톡스, 국내서 재격돌…미 소송 신경전 심화
정희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정희영 기자]
[앵커멘트]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갈등이 미국 소송전 판결로 다시 점화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기 취재 기자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정희영 기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미국 민사소송과 관련해 판결이 내려졌는데, 양쪽이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그렇습니다. 대웅제약은 미국 소송이 사실상 종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메디톡스는 잠시 보류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대웅제약 측은 미 법원이 영업비밀 관련 이번 소송은 미국에서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더해 메디톡스가 한국에서 소송을 제기해서 절차가 진행되면 그 후에 미국 법원의 역할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메디톡스 측은 2018년 4월 13일 재판이 속개된다면서 아직 소송이 끝난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디톡스 "법원 명령문에도 한국법원이 대체법정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혀길 경우 미 법원은 유보 결정을 철회하고 소송을 계속 진행할 권한이 있다고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2]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은 어떤 내용이고, 왜 한국이 아닌 미국 법원에 제기한 건가요?
[기자]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를 개발하면서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톨리눔 균주와 관련된 영업비밀을 대웅제약에게 팔았고 대웅제약은 이 사실을 알고도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대웅제약은 미 소송전에 대해 나보타가 메디톡신보다 미국 시판이 앞서가자 발목잡기식 무모한 음해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균주를 빼돌린 당사자 등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3]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국내 법원에서 재격돌할 것 같은데요.
영업비밀과 관련된 국내 민사소송 관련해서 양사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메디톡스는 이미 모든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대웅제약 등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국에서의 소송을 즉시 진행하겠다는 밝혔습니다.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보유한 균주 출처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여는 것이 곧 분쟁의 종결"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메디톡스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대웅제약도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는데요.
회사 측은 "한국에서 소송이 진행된다면 확고한 법적 대응을 통해 철저히 사실을 밝히겠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