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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금융한류 생활플랫폼"...은행권, 모바일로 동남아 공략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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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은행들에게 동남아시아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건비가 저렴해 기업들이 몰리는데다 인구도 많아 리테일 시장도 매력적입니다. 은행들의 동남아 시장 공략 현황을 현장 취재한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은행들이 주력으로 삼는 동남아 나라들을 다녀왔는데요. 어떤 곳들인가요?

기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이렇게 3개 나라를 취재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6천만명, GDP 세계15위의 동남아 최대 경제국입니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신흥국이고요,

캄보디아는 아직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금융 발전이 초기 단계여서 은행들은 캄보디아에서 해외 사업 성공 모델을 구현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2> 동남아시아가 아무래도 금융 발전 단계가 우리보다는 늦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앞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은행들의 동남아 시장 전략은 어떤가요?

기자> 역량은 앞서 있다지만 자산이나 여수신 규모로는 현지 은행들이나 중국과 일본계 은행에 밀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즉 모바일을 적극 활용해 기존 은행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태블릿 브랜치인데요,

한국에선 2014년에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은행원들이 점포에만 머무르지 않고 태블릿PC를 들고 나가서 영업하는 이동형 서비스인데요, 현지에선 한국계 은행들이 처음 선보인 개념입니다.

계좌 개설에 신용카드 발급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시스카 테레지아 / 30세
"이용하기 굉장히 쉽고, 언제든 어디서든 간에 계좌를 열 수 있어서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앵커3> 이 나라들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지 않나요? 이런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높을 테고, 효과도 있겠군요?

기자> 다녀온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의 평균 연령이 20대 중후반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나라인데다, 소득은 낮아도 모바일 보급률은 높습니다.

은행들도 모바일뱅킹을 현지 리테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우리은행이 한국계 중에서 가장 많은 15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데요,

최근 우리은행은 현지에서 모바일뱅킹 위비뱅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금융 서비스는 물론이고 여신 상담 등의 상담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또 OTP나 인증서 같은 번거로운 보안절차를 없앤 점도 현지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도네시아 우리은행장의 말입니다.

[인터뷰]박태용 / 우리소다라은행장

앵커4> 모바일뱅킹이 동남아를 공략할 금융 한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아예 실제로 '한류'를 이용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뒤늦게 베트남에 진출한 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다음달 출시하기로 했는데요,

단순한 금융서비스가 아니라 생활플랫폼으로 구성해 CJ E&M의 문화 콘텐츠 등을 모바일뱅킹에 담기로 했습니다.

한류를 활용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인데요, 농협은행 관계자 말입니다.

[인터뷰]이우식 / 농협은행 하노이 지점장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접목을 시킨다면 향후에 리테일뱅킹을 확장할 뿐만 아니고 베트남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5> 모바일뱅킹을 잘 활용하면 상당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의 예를 들어 보면 여기선 오토바이가 없으면 생활이 안되는데,

멀쩡한 것 한대 새로 사려면 3~400만원이 드는데 대졸 초봉이 4~50만원 정도인 베트남에선 상당한 가격이어서 구매자금 대출이 활발한데요,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으로 오토바이 구매자금 대출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당트엉 후엔 / 회사원
"베트남 젊은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데 모바일 대출상담 서비스는 거의 없어서 이런 우리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앵커6> 모바일이 여러 핀테크, 금융IT기술과 결합될 여지가 많지 않습니까? 현지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겠군요?

기자> 캄보디아에 갔더니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매장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호텔의 고급 식당에서도 현금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국민은행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 충전식 전자지갑에 기반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매장에 설치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캄보디아에선 계좌이체 같은 단순한 서비스도 당일에 바로 처리되지 않을 정도로 금융서비스가 낙후한 상황인데요,

국민은행의 모바일 솔루션은 간편결제와 함께 실시간 계좌이체 같은 서비스도 선보여서 1년 만에 가입자 2만 4천명을 모았습니다.

수도 프놈펜 인구가 150만명에 불과한 캄보디아에서는 2만 4천명이면 후발주자 은행 입장에선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국민은행은 이런 서비스를 바탕으로 3년 안에 5위권 은행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KB캄보디아 은행장 말입니다.

[인터뷰]박용진 / KB캄보디아은행장
"캄보디아 리딩뱅크들이 갖고 있는 10여개 네트워크로확장하고 디지털뱅킹을 활용해서 여기서는 5위권 정도의 은행이 되도록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고요."


앵커7> 금융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잖아요? 동남아에까지 그 바람이 불 텐데, 은행들의 현지 혁신 전략도 계속 되겠죠?

기자> 모바일 솔루션은 더 다양화되는 추세고요, 한국에 도입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기술들이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또 현지 고객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더 앞선 핀테크를 선보이는데도 적극적인데요,

신용카드 사업과 연계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습니다.

홍채인식 같은 생체인증을 모바일뱅킹이 적용하는등 베트남 은행들 가운데 가장 핀테크에 적극적입니다.

국내에선 은행 점포가 줄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은행들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업망은 대폭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디지털 기술이 시장 확대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클로징> 비이자 이익 확대가 최근 은행권의 화두인데,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해외사업 역량에 은행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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