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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계약 안하자 바로 앞 대규모 편의점 오픈…'보복출점' 논란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편의점 GS25가 계약 만료 후 간판을 바꾼 전 점주 매장 바로 앞에 보복출점을 한 사실을 저희 MTN이 얼마전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세븐일레븐도 같은 방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전 점주 매장 앞에 대규모 편의점을 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판박이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충남 보령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

김씨는 이 곳에서 5년 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다 지난 2015년 4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하지만, 직후 공사 기간을 거쳐 석달 뒤 김씨 편의점 앞에 50평 대규모의 세븐일레븐 신규 점포가 들어섰습니다.

김씨 편의점의 3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해당 점포는 본사가 매장을 임차한 위탁가맹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씨가 재계약을 하지 않자, 세븐일레븐 본사가 바로 앞 점포를 빌려 매장을 연 겁니다.

[인터뷰] 김모씨 / 전 세븐일레븐 점주
"우리는 저거는(앞에 들어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죠. 저게 원래 휴대폰 가게였어요. 나가라고 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들(세븐일레븐)이 그걸 얻었더라고요."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바로 인근에 대형마트까지 있음에도 무리한 출점을 강행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모씨 / 전 세븐일레븐 점주
"이 통로에 사람이 많지 않고 앞에 또 마트가 있잖아요. 걱정을 했죠."

<참고기사: GS25, 계약 만료 후…바로 앞 '보복출점' 논란 http://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17080910261125975>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세븐일레븐 본사 점포계약 담당자
"여기 보니까 두 개 있을 자리가 아니에요. 위드미(현 이마트24)로 전환하니까 보복출점 식으로 한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점포(세븐일레븐)를 할 필요가 없죠."

더욱이 새로 문을 연 세븐일레븐 매장이 적자 상태로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세븐일레븐 본사 점포계약 담당자
"(세븐일레븐 점포가) 적자를 계속 끌어안고 있는데, 몇십만원이면 괜찮은데 계속 몇백만원 적자가 나요. 평수만 크지 적자는 계속 유지될 것 같고 건물주는 어떻게 보면 상황을 이용한거죠."

두 매장 모두 영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새벽 3~4시간 동안 매장 문을 닫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 본사 측은 "기존에 자사 브랜드의 편의점을 이용하던 고객 편의 차원에서 낸 점포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로 앞에 점포를 낸 세븐일레븐. 이 같은 대기업의 횡포에도 수년간 속앓이만 할 수밖에 없었던 전 점주.

당장의 법망은 피했을지 몰라도 기업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에 대한 비판까지 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 입니다.(raintree@mt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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