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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금감원 안팎 울려퍼진 국감의 일갈… "죄송 또 죄송"

이민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민재 기자] "죄송합니다" "네네. 수긍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이제 취임 한 달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비리 의혹에 대한 지적에 진땀을 뺐다. 여야 의원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질타에 최 원장은 죄송하다며 사과를 거듭했다.

보통 국감에선 몇 개 주요 이슈로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금감원의 국감 질의는 다양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드러나 금감원 신입사원 채용 비리, 직원들의 차명계좌 주식매매 외에도 우리은행 신입사원 채용 청탁 의혹, 금융사 직원에게 돈을 빌려 쓰고 안 갚은 금감원 간부 등 여러 비리와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엉망진창이라는 표현하고 싶다. 금감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쓴 소리를 했고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직 구조 관련해서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금감원이 먼저 개혁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체 내부 감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고 결과를 보고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고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금융 경찰이라 불리는 금감원이 비리 백화점이 됐다"며 "채용비리의 근원을 살펴보면 주로 금감원 출신 내지는 금융위 출신 퇴직 간부들이 외부에 있으면 인사 청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흥식 원장은 ""내부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엄중하게 조치하고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금 상황이 벼랑 끝에 선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등 채용 업무 전반의 공정성을 대폭 강화하고 임직원의 공직 의식 확립을 위해 주식 매매 관련 내부 규율을 엄격히 정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금감원 국감은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뤄졌다. 관련 내용은 실 시간으로 모든 금감원 방송 스피커를 통해 공유됐다. 금감원 건물 내는 비리백화점으로 찍힌 금감원에 대한 일갈이 울려댔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 직원들이 국감을 모두 보고 있을 것"이라며 "금감원은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최고의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 기관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억울함이 없도록 집행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이 기관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감독원 직원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가야 할 길을 가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흥식 원장은 의원들의 모든 지적에 "네"라고 대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고치고 정리할 게 너무 많은 상황이다. 인사 행정 비리만 해결하다 주저 앉으면 또 혁신은 변화가 아닌 말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모든 의원들의 말에 다 알겠다고 합니다. 굉장히 많은데 다 할 수 있나요?"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지자 걱정하며 한 말이다.

최흥식 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민재 기자 (leo4852@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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