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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사방이 적" 미래에셋대우의 숙명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 20여년 동안 승승장구하던 미래에셋대우를 향한 견제구가 많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지적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의 제재도 앞두고 있다.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도 연기된 상황에서 향후 심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공정위 국감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교환 문제와 베트남 랜드마크 72빌딩 금융상품, 미래에셋캐피탈을 중간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문제 등을 문제 삼았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CMA 리베이트 관련 부당이득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쏟아진 질타에 최현만 수석 부회장은 총력을 다해 방어했다. 최 수석은 사실상 박현주 회장의 증인 출석을 면하게 하고 최전방에 나섰다.

네이버 자사주 교환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고, 랜드마크 72빌딩 상품은 '소비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 지배구조 문제는 '올해 안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무엇보다 최 부회장이 강조한 건 미래에셋대우가 늘 혁신적인 증권사였기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는 점이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은 제도적인 변화와 환경에 따라 새로운 상품을 당국에 건의했다”며 “창업 당시부터 없었던 뮤추얼 펀드와 해외펀드, 부동산 펀드 등도 미래에셋그룹이 제안해서 만든 것이고, 이런 일은 어느 산업에서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국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 의원은 “1위 사업자로 모범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수많은 증권사 가운데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하나의 특이한 증권사가 아니라 1위 사업자로사 ‘모범적인’ 증권사가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오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날 국감의 상황은 미래에셋대우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는 유로투자자문 관련 징계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고, 징계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든 미래에셋대우는 논란의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다음달 나올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는 초대형 IB에 대해서도 은행권과 학계 등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실 증권업계에서 '모범'이 무엇인지도 모호하다.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본질인 금융투자업에서는 제조업은 물론 은행업과도 '모범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 높은 리스크를 안아야만 더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고, 새로운 시도를 먼저 해야만 앞서갈 수 있다. 차별화되지 않는 증권사는 시장 논리로 철저히 외면 받는 게 현실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성장 과정에서 잦은 비판과 견제를 받아왔다. 그 속에서 수익률과 실적, 외형 성장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켜왔고, 오늘날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덩치가 커진 만큼 견제는 더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 테이킹을 통한 성장이 금융투자업의 본질이고, 그 선두에 미래에셋대우가 있다는 점에서 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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