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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논란 속 개장한 이케아 고양점

박수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국내에서 두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이 지난 19일 공식 문을 열었다. 인근 중소상인과의 마찰과 역차별 논란을 빚어온 것과는 무관하게 들뜬 분위기의 개장식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직원들은 매장 입구로 마중나와 대한민국과 스웨덴 국기를 흔들며 고객들을 반겼다.

이케아 고양점은 5만2000 제곱미터 규모에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건물로 단일매장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고양 지역의 특성과 생활형태를 최대한 반영해 꾸민 42개의 쇼룸과 '청소년 이케아' 공간 등이 눈에 띄었다.


가구뿐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장난감 등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편의시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레스토랑, 스웨덴식 빵과 커피를 파는 카페, 어린이 놀이 공간 등 단순히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이케아는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6개 점포를 전국 단위로 개설하고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대표는 국내 1호점인 경기 광명점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홈퍼니싱'을 강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동시에 고양 인근 가구업체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가구업체 사장은 "매장 직원수가 절반 정도 줄어든 곳이 전체의 20~30% 정도 된다"며 "이케아가 고양 가구단지에 낸 10억원의 상생기금도 '우는 아이에게 비스킷 물려주는 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 이케아 광명점이 입점한 이후 광명시 내 가구 및 생활용품 판매 업체 55%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들은 "우리도 상품 경쟁력은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의 유통 시스템과 마케팅 역량은 당해낼 수 없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역차별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생활용품과 생필품까지 취급하는 이케아가 '가구전문점'으로 분류돼 복합쇼핑몰에 적용되는 의무휴업 규제를 피해간 것에 대해 국내 유통 대기업들도 못마땅한 눈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케아는 최근 온라인 진출까지 선언했다. 대형 업체들이 엎치락 뒤치락 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온오프라인과 카테고리의 경계가 흐려지는 마당에 단순히 매장면적이나 업종으로 기준을 마련해서는 허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으로는 진정한 상생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골목상권 살리기를 천편일률적인 규제로만 한정짓는 방식의 재고가 필요한 이유다. 휴일에 대형마트에 가지 못한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않은가. 국내 규제에 대해 무심한 듯 보여지는 이케아의 배경 뒤에는 '높은 고객 충성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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