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심층리포트] 카드사도 '사드 한파'...가물거리는 '중국몽'①

이유나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관광·유통업계 얘기만은 아닙니다. 카드업계에도 사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중국 유니온페이의 국내결제를 독점해온 BC카드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고, 다른 카드사들도 대 중국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고민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올 3월 초 시내의 한 면세점. 한 눈에 봐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계산대엔 계산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매장엔 제품을 구경하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사드사태가 본격화된 4개월 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한 눈에 보기에도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사태의 영향으로 3월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7월을 기점으로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34만명. 1년전(87만명)보다 61% 나 줄어든 수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여파는 관광·유통업계는 물론 금융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유니온페이 카드의 국내 결제 전표의 매입과 정산을 독점적으로 대행해오던 BC카드는 올해 실적하락이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사드 전 중국인들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은 약 8조원. 그 중 BC카드가 받아가는 수수료는 1% 내외로 추정됩니다.(업계추정)

어림잡아도 1년에 최소 800억원을 버는 셈인데, 모회사인 KT는 1분기 실적공시에서 BC카드가 1분기에만 약 60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수익성을 눈여겨 보던 신한카드는 올 초부터 중국 유니온페이 카드 전표 대행업무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사드사태에 발목이 잡혀 수익은 기대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었던 다른 카드사들의 사업 성과도 미미합니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모바일 카드를 출시 했지만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고,

하나카드는 2015년 알리엑스사와 손잡고 중국 은행을 대상으로 매입대행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지만, 현지 협력은행과의 사정으로 사업을 미루다 사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업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카드사들은 중국 대신 성장을 거듭중인 동남아 지역 투자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우리가 지금 동남아에 진출하고 이것을 발판으로 해서 향후에 인도에 진출한다던지, 전략적인 교두보 측면에서도 동남아 시장이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미 사업성이 보장된 중국과 달리 동남아 시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마다 행복한 '중국몽'을 꿈꿨던 카드사들. 사드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악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입니다. (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