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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카드사도 사드 후폭풍…동남아行 속도②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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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유나 기자, 중국 사드 후폭풍이 금융권에도 거센가보네요. 어느 정돈가요?

기자> 유통·관광업계가 날벼락을 맞았지만 은행은 물론 카드사들도 사드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리포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일단 유니온페이 전표 대행업무 해오던 BC카드의 피해가 큽니다.

BC카드는 2005년부터 유니온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전표매입과 정산업무를 독점적으로 맡아왔습니다.

쉽게 말해 유니온페이 카드를 쓰는 중국인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그 때 발생하는 카드전표를 BC카드가 매입해 유니온페이와 정산을 하는겁니다.

이 과정에서 BC카드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데요. 업계에선 그 규모가 최소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중국 시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던 카드사들도 일단 한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중국인을 겨냥한 여행카드나 체크카드를 선보여왔던 카드사들은 올해는 신제품을 거의 내놓지않고 있습니다.

하나카드의 경우 2015년 중국 현지 매입 대행업무를 시작하려 했지만, 현지 협력은행과의 사정으로 업무를 미뤄오다 사드문제까지 겹치면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이제 공략할 시장은 어디인가요? 보통 동남아 지역 이야길 많이 하던데요?

기자> 사실 카드사들의 동남아 진출이 전적으로 중국 사드때문이라고 해석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중국 시장 여건이 좋지 않고 국내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가능성있는 시장을 찾다보니, 카드발급율이 낮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로 몰리고 있는건데요.

제2의 격전지로 불리는 곳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입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카드사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우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요.

BC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와 손잡고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싱 기반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고, 인도 시장에서도 카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 사드문제로 중국에서 타격을 받은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앞세워 베트남에 진출했습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카드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를 약 870억원을 주고 인수했는데요.

내년 중에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업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밖에 신한카드는 2011년 현지에 설립한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고 있고요, 우리카드도 지난 달 베트남우리은행을 통해 개인카드와 법인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하나카드와 BC카드의 경우 카드발급은 하지 않고 카드 프로세싱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앵커3> 근데 궁금해지네요. 동남아 시장은 수익성이 보장되는건가요?

기자> 해외를 공략하는 카드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그 부분입니다.

국내시장이 포화됐고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건데 '해외가 답'이라곤 볼 순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시장에서 카드사업을 하려면 현지에서 신규 카드 라이선스 획득을 해야하는데 그 절차도 복잡하고요, 새로 진출하려면 초기 인프라 구축 등 투자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카드사들은 카드사업 외에 현지 카드 프로세싱 사업 등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려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까지는 3~4년 정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국내에서 벌어들일 수 없는 손실을 메우기 쉬운 상황은 아닌겁니다.

전문가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조남희/한국금융소비자원 인터뷰
"이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이고 우리가 개척해야할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의 성숙도로 보면 그러한 시장에서 우리가 목표하는 수익을 내기는 현재의 여건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4> 그나마 긍정적인게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 통과되면서 분위기가 좀 나아질거란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지난 10일 580억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계약이 연장됐죠.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만으로 사드 보복이 완화됐다고 보긴 이른 감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곳곳에서 반영되는 분위깁니다.

일단 화장품주가 급등하고 중국내 한국 자동차 판매 감소폭도 축소되고 있고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수도 7월을 기점으로 소폭이지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카드사들은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신호가 아님에는 분명해보입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중국 PG사와 손잡고 평창올림픽 시즌에 맞춰 12월부터 선불카드를 발급할 예정입니다.

KB국민카드는 중국 '핑안그룹' 계열사인 이치엔빠오와 손잡고 한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포인트 교환 프로그램을 4분기부터 선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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