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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바닥 확인한 현대차…"새로운 사이클 시작된다"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현대차가 예상보다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감에 증권시장은 들썩였다.

실적 발표가 있었던 오후 2시 15만 5천원에 거래되던 현대차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3% 급등하더니 오늘(26일) 하루 7.41% 오른 15만 9500원에 마감됐다.

악재로 가득했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발표된 실적도 예상에 비해 크게 개선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줄곧 내리막을 걷던 현대차가 드디어 바닥을 찍고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면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악재(통상임금, 사드보복등)들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3분기에도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후 적은 개선폭에도 폭발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또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 개선이 이뤄진 뒤 신형 산타페를 비롯해 A~E 세그먼트의 SUV가 모두 출시 되면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자산 대비 주가(PBR)가 절반(0.6배) 밖에 안된다면 지나친 저평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 2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1조 20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 1천억원 남짓이었다. 2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던 현대차의 과거를 생각하면 1천억원의 차이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장에서 출하된 자동차 재고가 소진되고 환율 효과로 단가가 올라가면서 예상보다 매출액이 더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은 바닥 확인이었다. 내부 고발자로 인한 국토부의 강제리콜,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지분법손실,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 미국 시장의 경쟁 격화의 여파는 3분기를 기점으로 상당부분 사라졌다.

기존에 없던 차급인 B세그먼트 코나와 제네시스 G70의 판매가 3분기부터 시작되면서 달라진 현대차의 포트폴리오를 기대하게 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소형SUV 코나는 출시 전 사전 계약에서 5000대가 계약되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며 “코나는 내수 판매 목표 2만 2000대를 포함해 글로벌 목표인 6만 6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코나는 4분기 미국과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SUV 부문에서 다소 늦은 현대차는 내년도 A~E 세그먼트 신차를 연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말 코나 수출을 시작으로 투싼 페이스리프트, 신형 산타페, 제네시스 SUV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겪은 설움을 털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도 2020년까지 SUV를 7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구자용 상무는 “현재 4개 차종인 SUV를 2020년까지 7개 차종으로 늘리고 친환경차 라인업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내 현대차의 발목을 잡던 중국의 사드보복은 내년에는 오히려 선순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며 곧 중국과의 통상 마찰 해소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사드로 빚어졌던 갈등은 봉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달 현대차 중국 판매는 8만 50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줄었지만 전달에 비하면 60% 이상 상승하며 회복의 불씨를 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의 여파로 올해 3월부터 반영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월에는 기저효과만 하더라도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는 탄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저력을 보여줬다. 3분기 브라질 공장판매는 51%, 러시아는 26.2%, 터키는 14.1%, 인도는 11.3%가 늘었다.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시장과 달리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현대차가 강점이 있는 시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등으로 억눌려 있는 신흥 시장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출시되는 신차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또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신임 강성 노조 지도부와의 임금 협상도 4분기에 이뤄진다.

불확실한 요소는 아직 남아 있지만 현대차가 최근 3~4년 간 달려온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이클로 들어선 것은 분명해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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