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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살충제 계란 파동'...몸 낮춘 체리부로?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처갓집 양념치킨’으로 알려진 닭고기 생산 유통업체 체리부로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증권신고서를 보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축산 관련 업종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데다 올해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체리부로의 공모희망가액 밴드는 4,300~4,700원이다. 공모가 계산에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다. 할인율은 28%~34% 수준이다. 비교기업으로는 동우팜투테이블과 하림이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는 약 1,800억원 안팎이다. 하림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체리부로는 닭고기의 생산부터 공급, 가공, 유통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 양념치킨’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약 1,271개 이상의 매출처를 두고 있으며, 상위 4개 매출처의 비중이 12.7% 가량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업가치 산출에 적용된 순이익이다. 체리부로는 2015년, 2016년 당기순이익과 2017년 반기 순이익 평균 180억 9,800만원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계산했다. 보통 공모가 측정에 지난해 순이익까지만 포함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전 실적까지 끌어온 건 이례적인 방식이다.

회사측은 보수적인 기업가치 측정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리부로의 지난해 순이익은 16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3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5년 순이익은 2억 2,600만원에 불과하다. 2015년 순이익을 배제하고 공모가를 계산하면 지금보다 약 50% 가량 기업가치를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외부환경 등 다양한 변수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보고 기업가치를 산출했다”고 말했다.

통상 축산업 관련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대장주’겪인 하림의 지난해 순이익을 기반으로 한 현재 주가 기준 PER은 9배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봐도 최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사료 관련 업체 미래자원엠엘이 받은 PER 14배보다 낮다.

여기에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변수가 생긴 것도 보수적 측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신고서 투자위험요소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다. 회사측은 “산란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아 파동과는 무관하다”면서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식용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무조건적인 선호도 하락이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리부로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같은 달 22일, 23일로 예정돼 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며 공동주관사는 KB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맡았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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