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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또 운명 엇갈린 화장품 업계 '빅2'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지난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국내 대표 '사드 관련주'인 화장품 업계 '빅2'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운명이 갈렸다.

LG생건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면세점 매출 회복세로 예상외 '선방'을 이어간 반면, 아모레그룹은 영업이익이 40% 감소하며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분기(58%↓) 보다 감소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사드 영향권을 증명하는 성적표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30.4% 줄어든 5,19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 및 로드숍 관광 상권 위축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아모레의 매출 비중은 면세점이 24%, 로드숍을 비롯한 백화점과 대리점 등 전통채널이 37%를 차지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한 2,52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3분기 최고 실적이다.

2분기에 이은 예상외 호실적 배경으로는 우선 화장품과 생활용품·음료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화장품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아모레에 비해 LG생건은 50%대에 그쳐 상대적으로 국내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만 101% 고성장을 이어가며 화장품 매출을 견인했고, 면세점 매출도 소폭 반등했다.

실제 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LG생활건강의 '후'는 면세점에서만 3,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3,649억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배경으로 LG생건의 올해 3분기 아모레 보다 2배 많은 영업익을 거뒀다. 2분기 보다 격차를 더 벌린 성적표다.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아모레의 올해 누적 매출과 영업익은 LG생건에 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중 관계 회복 시그널에도 올 4분기에도 업계 '빅2'간 실적 차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중 관계 회복과 여행 시장 정상화의 직접 시그널이 발생하더라도 여행 시장의 인프라 구조상(여객기 편성, 여행상품 재구축 등) 상당 기간의 리드타임이 필요하다"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온전한 여행 수요 정상화까지 약 11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고 말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떨어졌다"면서, "9월부터 실행된 면세 판매수량 제한 조치로 4분기에도 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안지혜 기자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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