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심층리포트②] 적폐청산인가, 관치금융 망령인가

김이슬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앵커멘트]
경제금융부 김이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올해 들어서만 수사선상에 오른 금융권 CEO가 6명이나 됩니다. 불합리한 관행을 청산하는 과정이라는 시각과 함께, '관치'의 부활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죠?

기자> 금융계 CEO들 비위 혐의는 잘 아다시피 채용비리부터 시작해 비자금 조성, 회장 연임 관련 설문조사 조작 의혹 등 제각각입니다.

일련의 상황들이 새 정부 기조인 적폐청산의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관치가 엄습했단 우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전 정권 인사 정리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가장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사의를 표명하기 전까지 친박 정부 상징인 '서금회' 꼬리표를 떼내지 못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도의적 책임으로 스스로 낙마를 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밀려난 것이라는 뒷얘기가 나오는 이윱니다.

마찬가지로 앞서 주가 조작 혐의로 퇴진한 성세환 BNK금융 전 회장도 그렇고,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 회장 모두 전 정부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 다음 불똥이 어디로 튈까', 지금 금융권이 가장 불안해하는 대목인데요. 금융지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앵커> 대대적인 금융권 사정 바람이 결국 인사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인데요. 결국 낙하산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건가요?

이광구 행장의 자진 사퇴로 수장 공백사태를 맞은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 과정이 주목받는 배경입니다.

지금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서 공모자격을 외부로 공개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일단 이번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내부 '상업.한일' 계파 갈등 교통정리를 명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예보는 올초 민영화 후 첫 행장 인선 과정에서 경영자율성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임추위에 예보측 사외이사는 빠지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입장을 뒤짚는 것이어서 관치 논란이 재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공개 자체가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금융기관 수장 자리를 놓고 이미 전 정부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시끄럽지 않았습니까?

기자> 시작은 새 정부 들어 첫 민간금융사 인선이었던 BNK금융지주에서 촉발됐습니다.

BNK금융은 처음으로 부산은행장직을 분리한 뒤 '권력 집중화 방지' 차원에서 공모자격을 내부에서 외부인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현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지완 회장의 낙점이 점쳐졌고 결국 김 회장이 선임됐습니다.

김 회장은 30년이 넘는 풍부한 금융경험이라는 밑전이 있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인데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해 낙하산 인사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니고 있습니다.

과거 장관, 부총리 등을 역임한 거물급 인사들도 금융 협회장에 올랐거나 유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김용덕·김창록·양천식·이정환씨 등은 공교롭게도 MB정부 초기에 물러난 인물들입니다.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긴 합니다만 현직 CEO에 대한 부적절한 사퇴 압박이나 소위 코드 인사가 재현된다면 관치 부활 논란과 더불어 구태의 반복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