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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궐련형 전자담배 덜 해롭다는데…식약처 조사는 언제쯤?

윤석진 기자

11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T&G 직원이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과 전용 담배 '핏(Fiit)'을 선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계인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에 이어, 국내 1위 담배업체인 KT&G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3사의 마케팅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IT와 기존 담배를 결합한 신상품으로 '웰빙'과 '격식'을 추구하는 흡연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담배보다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적어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담배 특유의 매캐한 냄새도 덜해 간접흡연의 폐해가 덜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에 가보면, 독한 냄새가 확실히 덜 난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흡연자들도 옷에 배어 있던 담배 냄새가 확연히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보다 목에 끼는 가래가 덜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많다.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낮다는 업계 측의 주장이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유해성 여부는 제조 업체의 주장이나, 개인적인 느낌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담배처럼 각종 질병 발병률을 높이고, 간접흡연 등의 사회적 비용을 낳는 기호식품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이코스에서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검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코스 출시 2개월 만에 검사 하겠다는 발표가 나와, '뒷북' 대응이란 비난에 휩싸였지만, 식약처의 대응은 타당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필립모리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 등 부랴부랴 검사를 착수했다.

문제는 검사 과정이 베일에 싸여있고, 대상도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식약처의 다른 검사 일정과 비교하면, 공개된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식약처의 궐련형 금연용품 재평가 방안을 보면, 대상은 6개 품목이고 결과 제출은 오는 2019년 6월로 명시돼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어려운 품목은 허가 취소를 하겠다는 사후 조치까지 나온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알려진 것이라고는 아이코스를 대상으로 유해성 검사에 착수한다는 사실 뿐이다. 이후에 BAT코리아의 '글로'와 KT&G의 '릴'이 출시됐지만, 이 제품들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KT&G의 경우 임상실험을 다 끝내기도 전에 릴을 출시했다. 아직 자체 검증이 끝나지도 않은 제품을 서둘러서 내놓았는데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는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렇듯 제공된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식약처의 검사 기간을 두고 '1년', '2년', '연내'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식약처가 조사 기간을 언급한 적은 없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검사 결과 전까지 흡연자들은 자신의 느낌과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기대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식약처는 잘못된 정보의 유통을 막고,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사를 서두르는 한편, 진행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밀실 검사'로는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세금을 올리기 위해 유해성 조사에 나선 것이란 의혹만 키울 뿐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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