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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수출 꽉 막힌 쌍용차…G4렉스턴으로 돌파할까?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쌍용차 G4렉스턴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10월 G4렉스턴은 1278대로 대형 SUV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4렉스턴이 출시 되기 전 대형 SUV 시장의 최강자였던 기아차 모바히(937대)는 선두 자리를 내줬다.

G4렉스턴은 출시 이후 매달 평균 2천대 이상 팔렸다. G4렉스턴이 6개월째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형 SUV 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대형SUV 판매량은 3만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는 현대차 코나의 진격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다. 10월에도 티볼리는 3710대가 팔리며 올해 누적으로 4만 6097대가 팔렸다. 코나(3819대)에 비해 100대 정도 덜 팔렸지만 현대차의 강력한 판매망과 코나의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티볼리의 수성은 놀라울 정도다. 소형SUV 시장을 싹쓸이 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0.3% 줄어든데 그쳤다.

티볼리가 소형SUV 시장의 지평을 넓히면서 한국GM의 트랙스도 올해 1만 3600대가 팔렸다. 신차가 출시되면 초반에 많이 팔리다가 점차 판매량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트랙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 증가하며 가열차게 역주행을 하고 있다. 티볼리 효과다.

G4렉스턴과 티볼리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쌍용차의 성적은 좋지 않다. 3분기 내수 판매는 티볼리 아머와 G4렉스턴 덕분에 13.5% 증가했지만 수출은 28% 감소했다.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중동의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업적자는 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원)보다 확대됐다.

쌍용차의 꽉 막힌 수출은 수년째 내리막이다. 쌍용차는 2013년 연간 14만 6천대를 팔았다. 그중 수출은 8200여대로 56%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수출 비중은 2015년 31%로 줄더니 올해는 26%까지 줄었다.

쌍용차의 주력 시장은 러시아였다. 한때 전체 수출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나 됐다. 2014년 러시아 루블화의 약세로 러시아 수출은 급격하게 줄었고 최근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 경기도 온기가 돌고 있지만 쌍용차 수출은 기약이 없다. 중동, 중국 역시 환율과 높은 수입관세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속절없이 수출이 무너졌다.

티볼리로 재기에 성공한 쌍용차는 G4렉스턴 출시를 계기로 무너진 수출선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G4렉스턴은 지난 9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소피아 모터쇼, 페루 리마 모터쇼, 베트남 국제모터쇼에서 G4렉스턴을 런칭했다. 뉴질랜드, 이탈리아, 헝가리, 칠레 등에도 G4렉스턴을 판매할 계획이다.



2013년 철수했던 사우디 시장도 올해 다시 신규 대리점을 열었고 사우디SNAM과 2020년부터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현지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상황은 불확실하다.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만들어야만 허가를 내주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면서 발목이 잡혔다. 미국 시장 진출도 검토를 하고 있지만 2~3년 안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신모델 성공, 수출회복 두가지 카드 밖에 없다”며 “내수에서 G4렉스턴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티볼리의 수출확대가 어떻게 보면 더 현실적 기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 매각과 법정관리, 마힌드라 매각까지. 굴곡진 쌍용차의 역사는 티볼리를 통해 다시 쓰여졌고 G4렉스턴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 출시될 신형 코란도스포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차를 잘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쌍용차의 부활은 결국 수출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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