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기업탐탐] 신뢰로 빚어내는 항공기 도어 '샘코'

허윤영 기자

thumbnailstart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MTN 기자들이 직접 기업 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항공기 도어 시스템 회사 샘코입니다. 기업탐탐에서 소개해드린 기업 중 가장 멀리 떨어진 회사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증권부 허윤영 기자 나왔습니다.

< 샘코 3대 키워드 >
1. 도자기
2. 육하원칙
3. 장거리 비행


[기사내용]
앵커1) 어떤 회사인지 간략하게 소개 해주시죠.

기자) 항공기에서 안전과 직결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바로 ‘항공기 도어(Door) 시스템’을 생산하는 샘코 인데요.

항공기 도어 시스템은 항공기 내에서 유일하게 개폐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기압 차이도 견뎌내야 하고, 불시착 했을 때 문도 쉽게 열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요.

비행기 도어 시스템은 생산하는 기업이 샘코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5개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기업 '수호이'에 도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고, 수호이향 매출 비중이 56%입니다.

그외 미국의 보잉사에 점검 도어를, 에어버스에는 화물용 도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각각 20%, 1% 정도 됩니다.

앵커2) 그럼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시죠. 바로 ‘도자기’ 입니다.

기자) 샘코를 방문하기 전, 제가 가졌던 궁금증이 ‘자동차 문이랑 크게 다를까?’ 이 부분이었는데요.

투자자분들 중에서도 문이면 문이지 왜 ‘시스템’이라고 하는 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도자기’라는 키워드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 항공기 도어를 기계로 단순히 찍어내는 게 아니라 손으로 직접 수작업을 통해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문을 ‘빚어내는’ 거죠.

비행기 도어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공장 직접 보시면서 이창우 대표의 말도 한 번 들어보시죠.

“보시는 건 항공기 도어입니다. 총 6개가 하나의 항공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승객용 문이 4개 그리고 뒤에 있는 게 화물용 문 두 개입니다. 문 하나당 들어가는 부품수가 1만개가 넘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로 하는데요. 부품의 조달부터 납품까지 두 달이나 걸릴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도어 시스템입니다”

[인터뷰] 이창우 / 샘코 대표이사
“비행기가 착륙을 하다가 기울게 되면 문이 안 열릴 거 아니에요. 그 상황에서 그 도어를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비상동력장치(EPAS)입니다. 비상동력장치 유압장치가 터지면서 문이 열리는 게 가장 핵심입니다.

보신 것처럼 들어가는 부품의 수급부터 고객사 공급까지 약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치밀한 작업이 필요하고요.

새로운 비행기 모델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기계가 찍어내는 자동차 문과 차이점이 상당히 크다는 게 바로 느껴지실 겁니다. 왜 도자기라고 표현을 했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핵심 기술은 이 대표가 소개한 ‘비상동력장치(EPAS)’ 인데요.

제가 직접 열어봤는데, 일단 레버를 위로 올리면 살짝 밀기만 해도 자동으로 문이 열릴 정도로 가벼웠습니다.

이 비상동력장치는 여성 평균 체중과 키 하위 5%인 분, 즉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분들도 쉽게 열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게 포인트입니다. 비상착륙 시 어떠한 경우에라도 문이 열려야 하기 때문이죠.

도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다섯 곳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 비상동력장치까지 함께 생산하는 기업은 샘코를 포함에 두 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앵커3) 두 번째 키워드는 ‘육하원칙’입니다. 왠지 딱딱한 느낌의 키워드 인데요?

기자) 항공기 부품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역추적 절차를 밟게 됩니다.

어떤 부품이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된 건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샘코가 생산하는 모든 부품마다 ‘품질 보증서’가 다 붙어 있습니다.

보시는 영상은 비행기 도어의 뼈대에 해당하는 부품인데, 부품마다 종이가 붙어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저게 바로 품질 보증서 인데요. 제품번호부터 생산 시점, 관리자, 작업 순서 등 ‘육하원칙’에 맞춰 작성됩니다.

이 품질보증서를 작성하는 게 끝이 아닙니다.

보시는 영상은 각 부품들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각 부품들이 공정 설계에 맞게 제작이 됐는지, 강도는 어떤지, 다른 부품과 합쳐졌을 때 오차는 없는 지 이런 부분까지 검사를 마친 뒤 조립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항공기 도어 시스템 사업의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포인트는 샘코 같은 경우 단순 수주를 받는 다른 부품사들과 달리 해외 고객사와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공정설계부터 품질 보증 능력까지 다 갖췄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바로 흑자를 내는 기업이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 대표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창우 / 샘코 대표이사
“한 분야를 깊이 파고 들어가다 보니까 기술은 우위를 보일지 몰라도 일반인들이 볼 때 그 회사의 매출 성장세라든지 매출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을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일반 직상장으로 가면 일반 물품과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수성을 알리려면 기술상장으로 가는 게 맞다, 이렇게 본 겁니다.”

엥커4) 굉장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인 것 같은데,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보다 낮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보는 올해 샘코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26억원입니다.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순이익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정도인데요.

상장 당시 비교기업으로 선정됐던 아스트는 56배 수준입니다.

PER만 보면 샘코가 낮긴 한데 아스트는 매출액이 1천억원 수준으로 샘코보다 규모가 큰 회사라는 점 비교하실 때 참고하셔야 할 것 같고요.

항공기 부품 업종이 관련 회사가 많지 않아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업종 중 하나인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항공기 부품사들도 50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와 비교하면 샘코의 주가는 상당히 지지부진 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샘코는 공모가 측정을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했습니다.

생소한 방식인데다가, 샘코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모가를 계산해 증시에 입성한 하이즈항공의 주가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상장 후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는 점도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는데요.

실제로 산업은행이 지난달 보유 지분 13만 6,423주를 전량 장내매도 했고, 산은캐피탈도 보유주식(15만 7,000주) 중 절반을 판 상황입니다.

앵커5) 주가 회복은 역시 실적으로 보여주는 게 최고일 텐데요. 마지막 키워드는 '장거리 비행' 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투자에 나서기 전에 항공기 장비업종의 특성을 좀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꼽아본 키워드입니다.

항공기 부품을 계약을 하게 되면 짧아야 5년, 보통 10년에서 20년 정도 수주가 진행됩니다. 상당히 계약기간이 긴 편이죠.

높은 기술력과 검증력이 요구되고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길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말해 단기간에 수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 30~40%까지 치솟는 이런 폭발적인 수익성은 보여주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회사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꾸준히 길게 실적을 내는 회사”가 회사의 큰 방향이라고 합니다.

항공업종 수주와 관련해서 이 대표의 말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창우 / 샘코 대표이사
"(계약기간이 길다는 소리는) 수익률은 그렇게 많이는 안주겠죠. 그 대신 그 사업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되겠죠. 일반 산업과의 차이점이 이겁니다. 일반 산업은 수주입찰 하면 끝 이렇게 되는데 (항공기 부품은) 한번 계약하면 10년, 20년이 갑니다."

앵커6) 추후 실적 성장세를 예상해볼 만한 요소들은 어떤 게 있나요?

상장 후에도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스피릿'사와 327만달러 규모의 비상탈출도어 계약을 체결했고요.

지난달부터는 에어버스 신형 항공기인 A350에 들어가는 승객용 도어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공장도 신설하고 있는데요, 현재 공장 부지가 4,000평 정도인데 수주량 대응을 위해 산천에 5,500평 규모 제2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이번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2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