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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②]채권 부자 증권사들의 금리 인상기 대응 전략은?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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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기사내용]
1. 대규모 채권을 들고 있는 채로 증권사들이 처음 금리 인상기를 맞게 됐는데요. 실제 기준금리 인상 시 증권사들의 채권 손실은 얼마나 되나요?

우선 대세 금리 인상기가 정말 왔느냐부터 짚어보죠. 지난해에도 사실 채권금리가 올랐었는데요. 그때와 올해의 양상은 다릅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면서 "예상보다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 같다"는 전망 때문에 우리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더 명확하고 직접적인 원인 때문입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고채 3년 금리가 향후 50bp, 100bp, 150bp 상승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전체 증권사는 각각 최대 7615억원, 1조5278억원, 2조294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가 채권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손실 금액은 약 2조원 내외로 봤는데요. 최근 3년간 국내 증권사의 연평균 영업이익(3조3000억원)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예상치를 벗어나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2013년 하반기에 국고채 10년물이 최대 100bp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갑자기 시장금리가 올랐는데요. 당시 이 여파로 증권사의 영업익과 당기순익 모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 증권사 별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여부가 각각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10월 달 이후 채권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그 이후 어떻게 관리했느냐가 관건인데요. 지금 채권 보유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2분기 분기보고서 뿐입니다.

6월 말 기준 대형 증권사 7곳의 채권보유 규모는 116조원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23조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이 19조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7조원대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15조원대, 신한금융투자는 14조원대이고 메리츠는 ELS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8조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채권 비중이 높은 곳이 리스크 관리에 더 취약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이에 해당됐는데요.


나이스 신용평가는 지난해 삼성증권, 하나투자증권, 신영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등 7개 증권사를 금리 리스크 관련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3. 이미 보유한 채권을 무리해서 줄일 수도 없을 텐데,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제일 중요한 질문인데요.

증권사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관계자 인터뷰 보고 오시죠.

[인터뷰] 조규상 / NH투자증권 트레이딩부문 대표
"9월 말부터 10월초까지 장기간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있었고, 그에 앞서서 전사적으로 올해 목표 실적을 달성해서, 무리할 필요가 없이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들어간 부분이 있었습니다. 8월 2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살펴봐도 경기 지표도 호조를 보이는 지표가 보였고, 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고요. "

리스크 관리 방법에는 채권 만기(듀레이션)을 축소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오를 때 가격 하락 폭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금리파생상품을 헤지 목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금리 인상 방향성보다 중요한 것은 '인상 속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번의 인상과 내년 한 해동안 1~2번의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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