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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핸드폰 카드 구입 권유... 마케팅 OR 꼼수?②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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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앵커멘트]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유나 기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통신비 할인카드 혜택이 크지 않은가봐요?

기자> 주위에서 카드를 이용하면 24개월 할부고객은 최대 48만원, 36개월 할부고객은 최대 72만원까지 저렴하게 스마트폰 살 수 있다는 광고 보셨을겁니다.

카드로 단말기값을 할부로 결제하면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원 가량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건데요.

기존에도 통신비를 납부하고 전월 실적을 토대로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는 있었습니다.

최근에 통신비 특화 카드들의 다른 점은 할인을 앞세워 카드로 단말기 할부금을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이 숨어있는겁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통신비 특화 할인카드를 내걸고 할부결제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원래 주거래카드를 삼성이나 현대카드를 쓰는 사람이고, 전월실적도 30만원 이상을 쓴다 하시는 분들이 사용한다면 불편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거래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통신비 할인을 받으려고 카드를 추가로 발급을 받았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일단 단말기값을 할부결제한 24개월 혹은 36개월이란 기간동안 단말기값과 할부이자가 발생하고요.

30만원 혹은 70만원의 실적허들을 채워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할인을 받으려면 최소 2년 이상은 꼭 그 카드를 사용해야만 하는겁니다.


앵커2> 카드사 입장에선 단말기값도 벌고 여러모로 이득인 장사로 보이네요?

기자> 일단 카드사는 무엇보다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돼 신규 카드 고객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말기값을 할부로 결제하게해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건데요.

보통 단말기값을 24개월 혹은 36개월 할부로 하도록 하고 있으니까, 최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생하는 카드 사용실적과 할부이자도 모두 카드사가 가져갈 수 있는겁니다.

대신 통신대리점은 단말기값이 부담으로 느껴질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상반기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나왔던 'T갤럭시클럽 제로' 프로그램도 1년 동안 기기할부금 0원에 통신비를 납부하고 1년 뒤 갤럭시 스마트폰을 교체하면 기기할부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마케팅을 내걸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통신사에 내야할 단말기값이 잡히지 않았을 뿐 단말기값은 고스란히 카드사에 내는 꼴이였지만, 소비자가 느끼기엔 충분히 단말기가 공짜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었죠.

또 통신사는 카드고객을 유치하고 카드사로부터 모집비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이야길 들어보니까 통신사들은 신규할인카드가 나올 경우 대리점에 일괄적으로 카드에 대한 정보를 보내고요,

대리점에서 카드고객을 유치할 경우, 카드사로부터 개당 7~8만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카드사들이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원래 있었던 카드 이름과 디자인을 바꿔 마케팅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앞서 말했던 'T갤럭시 클럽제로'의 경우 'T삼성카드 갤럭시 S8 에디션'을 발급받아야했습니다.

갤럭시S8 제품과 똑같은 오키드 그레이와 블랙, 실버티타늄 등 색깔을 입힌 카드였는데요.

당시 이 카드는 에디션 제품으로 기간을 정해놓고 가입자를 받았습니다.

실물카드를 수령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을 대비해 만약 기간이 지난 뒤 카드를 수령하게될 소비자에겐 미리 카드번호만 따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미리 받은 카드번호로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라는 의미였죠.

한정기간 동안 판매하던 이 카드는 사실 기존에도 혜택이 똑같은 카드(T삼성카드2 V2)가 있었습니다.

작년 3월에 출시된 카드였는데, 장기할부 이용시 최대 2만원 가량의 할인을 제공하는 등 T갤럭시 클럽제로 카드와 혜택이 동일합니다.

삼성카드 측은 에디션 카드를 출시하면서 기본 혜택 외에 12개월 동안 월 3000원 결제 할인혜택이나 제과점과 에잇세컨즈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다른 혜택을 더 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4> 새 스마트폰 출시와 연계한 마케팅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기존 카드를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선 '꼼수'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사실 마케팅이냐 꼼수냐, 해석의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금융당국에 확인을 해보니 약관상으로도 큰 문제가 없더라고요.

서비스가 동일한데 명칭을 바꿀 경우엔 여신협회에 사후보고만 하면 되는겁니다.

좋게 보면 사실 카드사에서 마케팅을 굉장히 잘한거죠.

실제 SK텔레콤과 삼성카드가 제휴해 선보인 'T갤럭시클럽 제로' 가입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보다 10배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홈쇼핑에서도 '마감임박'이라는 문구가 뜨면 이상하게 사고싶은 심리가 들잖아요.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담은 새 카드인줄 알았는데, 심지어 한정기간을 놓치면 가입이 안되는 줄 알았는데, 기존에도 같은 혜택이 있었던 카드라면 어떨까요?

전문가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똑같은 서비스를 여러카드로 계속적으로 여러차례로 발행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보다는 마케팅을 위한 카드 발급이라는 측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선 개선돼야할 필요가 있고요."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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