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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구도 시멘트업계, 가격 안정화 될까

원재료비 인상에 건설경기 악화…출혈경쟁 재발 우려도
박수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인수합병을 통해 시멘트 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됐지만 업계의 출혈경쟁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위축된 건설 경기와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시멘트 가격이 안정화 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1년간 시멘트업계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한일시멘트(22.3%)가 현대시멘트를 6221억원에 인수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고, 기존 1위 쌍용양회(19.2%)가 2위로 내려앉았다. 또 7위권에 불과했던 아세아시멘트(19.1%)가 마지막 매물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으며 3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1%, 삼표시멘트, 성신양회까지 포함한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9%에 육박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업체가 줄어드는만큼 각 개별업체들의 체력쌓기와 더불어 업계간의 과열경쟁이 한풀 꺾이며 시멘트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쌍용양회는 2016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이후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IT와 유류 등 저마진 사업을 매각하고 고마진의 시멘트 부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구조조정 이후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체 영업이익률이 2015년 10.8%에서 지난해 12.7%로 상승했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한라시멘트와 합병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한라시멘트가 해운 운송이 가능한 해안사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아세아시멘트의 내년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이후 꺾이는 건설업 경기는 최대 악재(惡材)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사상 최고 폭으로 삭감되면서 건설 경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면적은 3분기 기준 1251만㎡로 전년동기대비 1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출하량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시멘트 가격은 톤당 6만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업계 적정가격은 톤당 7만5000원 선으로 보고 있다.

유연탄 가격의 상승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다. 유연탄은 시멘트 주요 원자재로 생산원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5월 기준 74.2호주달러였던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매달 오르며 현재 100호주달러 가까이 치솟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저조하다. 주요 시멘트업체 7개사의 3분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9%, 8.6%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전방산업 위축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착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익 향상을 확신할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출혈경쟁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tou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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