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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금리 인상'에 희비 엇갈리는 보험사들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보험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적으로 반기고 있지만, 속앓이를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우선 보험사들은 전반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 역마진 우려을 더는 것은 물론 자본확충 부담도 상당 부분 줄어 들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을 반기는 분위깁니다.

보험사들은 계약자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잘 굴려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동안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률이 저조했습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3%대로 떨어졌고 올해까지 이같은 기조는 이어졌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산운용이익률이 4%를 넘어선 곳은 한화생명과 ABL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등 6곳에 불과했고, 업계 1위 삼성생명은 3.4%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한 금리가 4%를 넘어 버는 돈 보다 나갈 돈이 더 많은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5~7%대의 고금리 상품 비중이 큰 회사일 수록 역마진 위험이 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인 보험사들에게 금리 인상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돼 역마진 우려를 덜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로운 국제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리가 낮을 수록 부채 부담이 커져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한데, 금리가 오르면 부채가 자산보다 더 크게 떨어져 그만큼 자본확충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당장 자본 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도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 채권 평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보험사들이 그렇습니다.

금리가 낮을때는 매도가능증권이 평가이익을 내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인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를 전망하고 상당 규모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반대로 매도가능증권은 평가손실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만기보유로 돌리는 것이 유리한데, 채권 재분류는 3년 단위로 가능해 수시로 대응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RBC 비율이 권장 수준인 150% 밑으로 떨어진 MG손보 같은 보험사는 당장 자본확충이 되지 않으면 비상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금리와 회계제도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경영 판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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