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국내 최초 사회적 기업 전용 사모펀드 출범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사모펀드(PEF)를 결성하고, 투자자로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PEF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4일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PEF인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투자신탁1호'가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참여로 우선 결성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억 원, 10억 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은 연말까지 펀드규모를 130억 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금융사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펀드 운용은 IBK투자증권이 담당한다. IBK투자증권은 중기특화 증권사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발굴과 성장,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사회적기업은 지금까지 정부 예산이나 수혜적 지원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때문에 중장기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평가할 기준과 재무정보가 부족해 투자 결정이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SK그룹이 결성한 '사회적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1호'는 이런 한계를 개선했다. 투자 대상이 될 사회적 기업 후보군의 재무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투자 대상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측정시스템은 SK가 제공했다. SK는 지난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도입해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펀드에 적용한 것이다.

이항수 SK그룹 전무는 "사회성과 인센티브에 이어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을 확장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