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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②] 외국계 리포트 한마디에 휘청하는 한국 증시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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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앵커멘트]
1.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로 인해 국내 증시가 출렁인 경우가 반복돼 왔다고요?

[기자]
부동의 대형주인 삼성전자는 고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을 때, 외국계의 하향 조정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가 60만원을 첫 돌파했던 2004년,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ING 등 외국계증권사가 줄줄이 목표가를 내리자 40만원대로 급락했습니다. 2008년에는 UBS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처음 매도 리포트를 썼습니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60만원 이하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200만원을 바라봤던 2013년에도 JP모건 하향 리포트에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2008년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의 GS건설 목표주가 3분의 1토막 보고서, UBS의 하이닉스 리포트, 2010년 골드만삭스의 현대제철 강력 매도 보고서, 2008년 다이와증권의 국내 자동차업체 내수 판매 감소 보고서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 전체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영향도 받았었는데요. 1997년 외환위기 직전, 모건스탠리는 '아시아를 떠나라', 홍콩 페레그린증권은 '지금 당장 한국을 떠나라'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이 보고서는 달러 대출 만기 연장에 악영향을 줬고, 결국 우리나라는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까지 요청했죠.

[앵커멘트]
2. 외국계 증권사의 한 마디에 우리나라의 주가가 이렇게 출렁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들처럼 국내 기업과의 이해관계가 적기 때문에 객관적인 보고서를 낼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 매도 보고서 비율은 0.5%도 안되지요.

또 외국계의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 분석에 필요한 해외 자회사 실적이나, 글로벌 경쟁사 자료를 더 많이 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35%를 외국인이 들고 있는데요. 외국계는 거래고객이 세계적으로 많고, 이들 영문 보고서가 외국인 투자자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한국어로 쓰여 있는 대부분의 국내사보다 파급력이 큽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의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IB로 실력을 쌓아 국내 기업들과의 이해상충도를 낮추고 신뢰도 높은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멘트]
3. 일부에서는 외국계가 고의로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는 시각도 있던데. 어떤가요?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이 공매도 물량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기법입니다.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발표한 지난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5.08% 떨어졌는데요. 이날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6.5배 많은 253억원이었고, 모건스탠리를 통한 삼성전자 주식 매도량(37,330)은 UBS증권(37,506)에 이어 많았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는 단순히 매매 창구 역할일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하는 주장도 나옵니다.

[앵커멘트]
4. 외국인 투자자에서 눈을 돌려, 국내 상황을 보겠습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주가 하락에도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관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은 국내 기관의 삼성전자 추가매수 여력은 거의 없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현행법상 일반 공모펀드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10%로 제한돼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 30%로 예외 규정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유동시가총액이 28%까지 오른 삼성전자를 더 이상 담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줄어들긴 했어도 '사실 기관의 힘으로 더 이상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솔직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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