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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유니맥스, '불성실공시' 예고에도 스팩합병 추진

허윤영 기자


<사진=유니맥스 홈페이지>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이하 유니맥스)이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한다.

엄격해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스팩합병 심사 기조 속에서 기업가치를 낮춘 판단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유니맥스와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유진에이씨피씨스팩2호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돼 있다. 합병비율을 20% 이상 변경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합병 비율 수정에 대한 합당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오는 27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유니맥스는 국방과 항공용 컴퓨터 전문 개발업체다. 유도미사일체계와 항공전자체계 등 항법컴퓨터(GCU)를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컴MDS에 인수되면서 한글과컴퓨터그룹으로 편입됐다. 최대주주인 한컴MDS의 지분율은 3분기 보고서 기준 66.67%다.

당초 유진에이씨피씨스팩2호와 유니맥스의 합병 비율은 1대 100.61이었다. 합병 후 예상시가총액은 481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순이익(15억 8,300만원)을 연환산 한 실적 기준 PER은 30.4배다. LIG넥스원과 한화테크윈 등 주요 방산업체들의 PER이 7배~16배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어서 고평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1일 합병비율을 1대 68.57로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합병 후 시가총액은 363억원, PER도 22.9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업가치가 종전 합병비율보다 30% 가량 낮아진 셈이다.

실제로 올해 스팩합병 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은 회사뿐만 아니라 유니맥스처럼 합병비율 변경을 공시하는 스팩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2월 엔에이치스팩3호가 합병비율을 20% 이상 변경했고, 하이스팩2호와 유안타제1호스팩도 합병비율을 낮춘 뒤 합병에 성공했다.

비교기업으로 삼을 만한 솔트웍스와 빅텍 등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군용 방향탐지장치와 피아식별기 등의 방산제품을 생산하는 빅텍은 3분기 5억 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적자폭이다. 지난해 12월 스팩합병 상장한 솔트웍스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가량 줄었다.

유니맥스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을 조금 낮추더라도 투자자들을 위해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스팩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금액은 어차피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회사와 모회사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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