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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얼라이브> 정공법으로 풀어낸 인물의 고뇌

송예슬 인턴기자

창작뮤지컬 <햄릿:더얼라이브> 메인포스터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햄릿'은 인간의 욕망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대인과 공감대가 가장 깊은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창작뮤지컬로 변주된 <햄릿:얼라이브>는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고스란히 이끌어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뿌리내린다.

지난달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을 개막한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는 국내에서 10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창작뮤지컬이다. 지나치게 우울하고 어둡지도, 무조건 화려함을 뽐내지도 않은 채 정공법으로 '햄릿'의 고뇌를 그려낸다.

'햄릿'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뮤지컬은 매끄러운 스토리 속에 인물의 내적, 외적 갈등을 담아낸다. 인물의 소품과 의상은 원작과 차이를 보이는데, 칼과 함께 총이 등장하고 현대적인 의상에 고전적인 포인트를 더하는 등 극 전체에 모던함을 더해 관객이 느낄법한 시대적 이질감을 줄였다.
'클로디어스'양준모, '햄릿'홍광호

주인공 '햄릿'과 그의 숙부이자 복수의 대상 '클로디어스', 어머니이자 숙모가 된 '거트루드'는 뮤지컬에서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권력에 대한 욕망, 분노와 복수 등 그들의 고뇌는 각기 독립된 넘버로 표현되며 깊이 있게 전달된다.

무대연출은 화려하지도 단조롭지도 않으며 대체로 평이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궁전에서의 장면에서 천장에 달린 옆으로 긴 타원형의 거울 오브제다. 이는 궁전의 화려함을 배가시키고 극에 생동감을 선사하며 거울의 각도가 계속 바뀌면서 관객에게 극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총 29곡의 넘버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주인공 '햄릿'이 가혹한 운명 앞에서 내뱉는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독립된 넘버로 만들어지며 작품을 최고의 절정으로 이끈다. 이외에도 '수녀원으로 가' '날 용서하소서' 등의 넘버들은 상황에 알맞은 선율과 함께 인물의 내면을 설명하며 관객을 뮤지컬 속으로 젖어들게 한다.
'햄릿'역의 (좌)홍광호, (우)고은성

배우들은 풍부한 성량과 표현력, 연기력으로 극을 소화해낸다. 특히 엄청난 양의 대사, 복잡한 감정선 등을 소화해야 하는 '햄릿' 역할은 배우에게 고난도 도전이다. 주인공 '햄릿' 역에 더블 캐스팅된 홍광호와 고은성은 캐릭터에 본인 색깔을 더하며 각기 다른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간다.

자타공인 뮤지컬계 스타 홍광호는 이미 2006년 중앙대 재학시절 '햄릿'을 연기한 경험과 풍부한 뮤지컬 내공이 쌓여 숨소리에서 마저 '햄릿'으로서의 고뇌가 느껴진다. 떠오르는 스타 고은성은 부드러운 미성과 저음으로 자신만의 '햄릿'을 표현한다.
'클로디어스'역의 임현수, '오필리아'역의 정재은

뒤틀린 욕망과 광기를 표현하는 '클로디어스'역에는 배우 양준모와 임현수가 캐스팅돼 '햄릿'과의 갈등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엄마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고단한 어머니 '거트루드'역은 김선영, 문혜원이 연기한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역에는 정재은이 원 캐스팅됐다. 한없이 깨끗한 모습을 가진 소녀부터 아버지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죽자 괴로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광기를 띄는 모습까지 표현해내며 극을 더욱 고조시킨다.

극의 연출과 각색을 맡은 아드리안 오스몬드는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필연적으로 '삶'의 감정들과 에너지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다"라면서 "이것이 이 작품의 제목을 <햄릿:얼라이브>로 정한 이유다"라고 작품제목을 설명했다.

희곡에 현대의 색깔을 덧칠해 문화적 번역을 마친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었던 햄릿의 고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2017년 11월 23일부터 2018년 1월28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사진=로네뜨 제공)
[MTN 뉴스총괄부 송예슬 인턴기자=(issu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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