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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인천석유화학, 중국 수출 전진기지를 가다...SK이노 주력 사업으로 '우뚝'

황윤주 기자

사진= SK인천석유화학 전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황윤주 기자]

기자는 13일 오전 11시쯤 인천광역시 서구 봉수대로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 공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파이프관 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반도체 회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파이프관들은 평행선을 그리며 나아가다 갈라지고, 위로 뻗는다. 고개를 치켜들었다. 지평선이 보이지 않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총 면적이 여의도 절반에 달한다. 원유 정제를 담당하는 메인 콤플렉스와 송유관, 제품저장탱크, 부두가 있는 율도 터미널이 모두 함께 있다. 거대한 규모와 복잡함에 압도당했다.

직원이 정적을 깼다. “여기가 SK 울산 콤플렉스의 4분의 1 정도 규모에요. 이제 버스를 타고 둘러볼 겁니다.”

약 20여 명이 탄 버스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파이프관 바로 옆을 지났다. 마치 버스가 레고 블록처럼 작게 느껴졌다.

15분쯤 지났을까. 흰색 원통형 건물들이 누워있었다. 원유저장탱크들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원유 정제능력은 하루 평균 27만5,000배럴이다. 이 가운데 약 85%는 석유제품을, 나머지는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은 PX다. 쉽게 말하면 화학섬유다. 유니클로, ZARA, 에잇세컨즈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10년 이후 PX 수요가 크게 늘었다.

SK인천석유화학은 PX 전량을 해외로 수출한다. 대부분 ‘세계의 공장’인 중국으로 팔린다. 인천공장은 울산콤플렉스보다 작지만, 중국과 동남아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사진= 13일 SK인천석유화학 율도 부두(2부두)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PX제품이 선적되고 있다.

오후 12시 30분쯤 율도터미널에 도착했다. 바다 위에 4개의 부두가 자리했다. 2부두에 '뉴스타'호가 보였다. 이 배는 PX 6,000톤을 싣고 중국 대련항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중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처음부터 효자 노릇을 했던 것은 아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PX 생산능력을 갖췄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 유가 하락, 제품마진 축소, 낮은 가동률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효과는 미미했다. 2014년에는 3,9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해다. 당시 하반기 대규모 정기 보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견조한 PX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를 뺀 가격) 덕분에 생산이 안정화됐다.

PX 생산 규모는 연간 130만 톤으로, 국내 1위다. 월 평균 11만 톤(약 85만 배럴)을 생산하는 셈이다. 뉴스타호와 같은 배 20척이 매달 서해를 가로지른다.

그 결과 2015년 1년 만에 영업이익 49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 3,745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올해 영업이익 앞 자리를 바꿀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PX스프레드가 견조해서다. 올해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한다면, 지난해 실적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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