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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가다]허름한 공장이 청춘 '놀이터'로…영세상인은 임대료 걱정에 '한숨'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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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앵커멘트]
과거 성수동은 수제화거리로 명성을 떨쳤지만 소비문화가 바뀌면서 이제는 카페거리로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역 산업구조가 달라지면서 상가 주인들은 임대료를 올리고 카페나 음식점으로 업종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기존 상인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TN 연속기획 '핫플레이스를 가다' 문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내용]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성수동 수제화거리입니다.

주변을 보시면 가죽 원단을 파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블록만 가면 이처럼 공장을 개조한 카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문을 연 이 베이커리 카페 역시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관은 예전 구두 공장 그대로 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놨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인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진규 / 멜로워 대표이사
"먼저 뉴욕 브루클린을 생각했고요. 성수동 수제화거리가 아무래도 느낌이 좋다 보니 그런 느낌들을 유지하면서 신구 조화를 시키기 위해서 현대적인 느낌과 기존 것들을 합친 그런 버전으로 인테리어를 해봤습니다."

거리가 젊어지면서 덩달아 주변 거리에는 카페뿐만 아니라 퓨전 음식점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거리를 찾는 발길은 늘었지만 한편에선 이곳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던 상인들은 이번 겨울이 더욱 춥게만 느껴집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지만,

수제화 산업보다 식음료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임대료가 오르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섭니다.

[인터뷰] 성수동 수제화거리 상인
"임대료가 오른데도 있고, 내쫓기는 사람도 많고. 리모델링한다 뭐다 이곳이 뜨니까 건물주들이 내보내는 거죠. 이익을 추구하는 거죠. 상인들만 고생이죠."


실제로 치솟는 임대료 탓에 곳곳에는 빈 상가와 임대 문의 문구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동구의 전체 상가 임대료 인상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4%로 인상폭은 줄었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둥지 내몰림,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해당 구청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성동구청 관계자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생협약 밖에 없어요. 자율상생협약을 체결해서 "서로 임대료를 안정화되도록 노력하자"는 수밖에 없는데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어요."

이렇다 보니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올해 안으로 상가임대차보호법 상 계약갱신 요구권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등의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행령이 적용되면 서울의 전체 상가 세입자의 90% 이상이 계약기간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유 재산에 대한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과 함께 권리금과 임대료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문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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