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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임박한 동부대우전자, 이번엔 팔릴까?

김주영 기자




동부대우전자의 매각이 7부 능선을 향하고 있다. 지난 달 말 본입찰에 들어간 데 이어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추진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다음 주 중 본입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달 28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대유위니아와 글로벌세아, 중국 메이디그룹, 이란 엔텍합-웨일인베스트먼트, 터키 베스텔 등 국내외 5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본입찰 참여 기업들은 모두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FI들은 지난 2013년 DB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때 1,350억원을 투자한 만큼 이자까지 포함해 예상 매각가로 최소 2,000억 원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본입찰 참여 기업들은 2,000억 원의 가치가 있는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매각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 기업 중 자금 동원력이 있는 해외 업체 2곳과 밀도있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다만 매각가를 두고 막판 의견일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해외 기업들은 동부대우전자의 알짜 해외 사업장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대우전자는 중국과 멕시코 등 14개국에 생산ㆍ판매 법인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 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80% 수준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유위니아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대유위니아 역시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제조기반과 유통망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내수 비중이 90%에 이르며 매출의 70%가 딤채에서 나올 만큼 김치냉장고 의존도가 높다.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인수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FI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와 관련해 유상증자안을 꺼내들었다. 지분 인수보다는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최대주주가 된 뒤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매각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는 경영이 회복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가치 상승의 수혜를 나누겠다는 건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FI 입장에서는 지분 100% 일괄 매각을 통해 하루빨리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FI들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늦어도 내년 2월까지 매각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매각은 2013년 DB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면서 자금을 빌린 FI와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DB그룹은 2016년까지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 규모를 1,800억 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IPO를 추진하지 못하면 FI가 보유한 지분 45.8% 뿐만 아니라 그룹이 보유한 지분 54.2%까지 총 100%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이 1,600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DB그룹은 경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 중국 오크마 등에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좌절됐고, 7월부터 FI 주도의 매각이 본격화했다.


DB그룹은 11월부터 47년간 써왔던 '동부'라는 사명을 'DB'로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지만 FI 주도로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동부대우전자에는 DB자를 붙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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