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진격의 LG전자, 설움 딛고 '프리미엄' 가전 사업으로 날개달아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눈물이 나려합니다." "오래 기다렸는데 드디어 10만원 돌파라니.."

LG전자 주식을 들고 있던 장투(장기투자) 투자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연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더니 지난 14일 10만원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오늘(15일)도 4%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6년만이다.

지난 9월 LG그룹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삼성과 SK에 이어 그룹 시총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현대차그룹이 사드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고, 통상임금, 파업 등 악재들이 산적했던 터라 LG의 추월은 상대적인 요인때문으로 비쳐졌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오로지 LG전자 실적과 사업 전망에 대한 호평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주가를 끌어올린 주인공은 HE(TV)사업과 H&A(가전)사업부다.

낭보는 해외에서 먼저 들려왔다. 그동안 LG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던 외국계증권사 CLSA가 LG전자에 대해 '매도'에서 '비중확대(Outperform)로 투자의견을 수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7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파격적인 상향 조정을 제시했다.

샌지브 라나 CLSA IT 애널리스트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프리미엄 가전의 전망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OLED TV는 LG전자가 내세우는 주력 제품이다. 올해 HE사업부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HE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 및 이익률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O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4조6,37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주의 인사에서도 권봉석 HE 부사장이 OLED TV 판매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CLSA는 "오는 2018년과 2019년에 전 세계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전자의 OLED TV 출고량도 각각 전년 대비 60%, 37%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LG전자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OLED TV 프리미엄제품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덕분에 H&A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49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9,84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같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경쟁력 향상과 함께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며 "연말 쇼핑 시즌 덕에 OLED TV 판매 호조, 패널 가격 하락 효과 본격화 등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부가 지난 3분기 3,753억원 손실을 보면서 10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그부분을 가전과 TV사업부가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황정환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앉혔다. OLED TV 개발 주역인 황 부사장의 성공 신화를 스마트폰에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수장이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낮아진 것과 관련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규모 축소에 들어갔다는 추측도 무성하다.

어찌됐든 관건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 여부인데, 안팎에서는 보급형 모델의 판매 선전으로 손실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끈기있게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자동차 전장(VC) 사업을 조직을 꾸리고,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최근 V2X 기술 개발 등 하나씩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VC매출액이 4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분기 매출액 16조51억원으로 전년보다 8.3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266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 적자로 조롱아닌 조롱을 받았던 LG전자.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묵묵히 기초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에 이제 시장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설움을 털어내고 재평가받고 있는 LG전자가 얼마나 더 진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