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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 단 1분만 주어진다면' 뮤지컬 <광화문 연가>

백지연 이슈팀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이루어지지 않은 일과 머나먼 과거의 일을 우리는 그리워한다. 허나 시간이 흘러 이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사실은 왜곡되고 만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그런 그리움을 거슬러 올라간다. 중년 남자 주인공 명우는 임종 1분을 남기고 마음 속 빈 집의 주인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옛 연인 수아를 찾아간다. 명우의 마지막 1분을 위해 그의 옆에는 사신 월화가 등장한다. 월화는 자신을 가이드라고 소개하는데 단순히 가이드 역할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극의 해설과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가는 월화는 다양한 노래를 소화하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특히 월화 역은 정성화와 차지연이라는 화려한 더블 캐스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남녀가 더블캐스팅 된 사례는 손에 꼽히는데 이번 월화 역이 그 사례에 부합한다. 극 중 월화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정성화가 연기하는 월화와 차지연이 연기하는 월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라는 노랫말과 함께 극은 2017년과 과거를 오간다. 처음 명우와 월화가 향한 곳은 명우와 수아가 처음 만난 1984년 덕수궁이다. 둘은 첫 만남에 서로에게 이끌린다. 연상연하 커플로 사랑을 키워나가며 연상인 수아가 먼저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이내 명우는 입대를 수아는 운동권에 투신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끝이 난다.

이후 명우는 대학 후배 시영과 수아는 함께 운동권에 뛰어들었던 중곤과 가정을 꾸린다. 다른 이의 배우자이자 부모가 되어 명우와 수아는 광화문에서 다시 마주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회에는 큰 반전이 숨어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속 진정한 영우의 빈 집 속 주인이 드러난다.


감동적인 줄거리는 물론 추억 속 명곡들을 듣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애수’, ‘휘파람’, ‘광화문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등 28곡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어느새 눈시울을 촉촉이 적신다. 특히 막이 내리고 배우와 관객은 함께 ‘붉은 노을’을 열창하며 하나 된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고, 배우들은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한다. 마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 공연장의 열기는 추운 날씨를 잊을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지난 10월 티켓 오픈과 동시 1위 석권을 시작으로 예매처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광화문 연가'는 2018년 1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CJ E&M)
[MTN 뉴스총괄부 = 백지연 인턴기자(issu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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