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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소형 증권사 '리스크 관리 능력' 시험대 오른다

"사업안정성 훼손되면 신용등급 하락 압력"
허윤영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무술년이 밝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전망은 장미빛을 점치기 어려워 보인다. 투자중개와 기업금융(IB), 대체투자 등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도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초대형 IB 등 대형사 위주로 증권업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소형사들의 차별화 전략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전체 영업순이익(5조 9,158억원) 중 자기자본 5천억원 이하 소형사 5곳이 차지하는 비율은 7%(4,053억원)다. 이와 비교해 대형증권사 10곳이 차지하는 자본규모는 2013년 66.4%에서 지난해 74.2%까지 상승했다. 적극적 자본확충 및 인수합병(M&A) 결과다.

올해는 초대형IB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형사들의 수익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아직까지는 중소형사들이 나름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투자중개 부분에서는 대형사의 무료 수수료 공세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투자중개 수수료 감소뿐만 아니라 리테일 기반이 총체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리테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2% 후반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던 SK증권은 지난해 2.2%까지 감소하면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IB부문에서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도 녹록치 않다. IB부문은 위험을 감내할 자본규모가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사들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한 상황이어서 소형사와 위험인수여력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증권사로 BNK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을 꼽았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소형증권사는 대형사와 다른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개척해야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사업안정성이 훼손되거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미비한 회사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대형IB로 인한 중소형 증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들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사안인 만큼 기존 증권사들 간의 ‘밥그릇 뺏기’ 경쟁이 아니고, IB 사업 역시 겹치는 영역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소형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금융당국의 정책은 수년 전부터 대형사 위주로 진행된 상황이라 무덤덤한 분위기”라며 “전체적인 분위기 자체가 대형사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동의하나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끼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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