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이병철의 KTB투자증권, IB특화 증권사로 도약 탄력받나

이충우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좌),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우)>
KTB투자증권이 19년만에 새주인을 맞게 됐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권성문 회장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제 최대주주로서 지휘봉을 잡은 것. 특히 이 부회장 체제서 최석종 대표가 맡고 있는 대체투자 부문의 체질 개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성문 회장 19년만에 경영권 손 떼


권성문 회장은 90년대 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린 인물이다. 2000년대초엔 잡코리아와 옥션 매각 차익으로 유명세를 탔다. 권 회장이 1999년 벤처투자 전문 공공기관이었던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사들여 KTB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로 2008년 증권업에 진출해 현 KTB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권 회장은 벤처투자로 명성을 쌓았지만 일명 '냉각캔'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1999년 권 회장은 미래와 사람을 인수한 뒤 냉각캔을 극소형 냉장고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허위ㆍ과장공시와 내부공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권 회장은 최근 다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KTB투자증권과 권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권 회장은 미술품 구매 등 개인적인 출장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에 따른 리스크 해소되나


권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기로 하면서 잠재적 리스크 해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KTB투자증권은 향후 인허가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업무를 인허가 할 때 대주주요건을 살펴본다. 법위반 행위 경중에 따라 인허가를 못받을 수도 있다.


신용으로 먹고사는 금융회사의 이미지 저하가 더 큰 문제거리였다. 지난해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반행위도 대주주적격성 심사요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에는 곤란하다고 법적으로 명시할만큼 횡령ㆍ배임에 대한 한층 더 무거워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이병철 부회장 "경영정상화ㆍ책임 경영 강화"


이병철 부회장은 회사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시키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권성문 회장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요건을 받아들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병철 부회장의 주식매수가는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20% 가량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의 요구가 다소 무리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전격 수용하기로 한 것.


권 회장이 기존 제3자 매각을 추진했던 지분(18.76%)에 더해 나머지 잔여 지분(5.52%)까지 매수하기로 했다.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권 회장이 지난해말 제3자 매각을 추진할 당시 매수하기로 했던 지분(18.76%)에 대한 매수대금 662억원에 대한 계약금(매수대금의 10%)를 이미 입금했다.


이 부회장 측 관계자는 "권 회장의 무리한 요구에 따라 이 부회장 측은 고민했으나, 빠른 경영 정상화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계약서 서명과 함께 계약금 약 66억원도 입금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 이병철 체제 체질개선 탄력 받나


이병철 부회장은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당시 권성문 회장은 대체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가인 이병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다올신탁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지낸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또 최석종 사장, 당시 교보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을 영입해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당시 두 사람은 KTB투자증권 새 경영진으로 선임되며 IB특화 전문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후 항공기 투자, 해외부동산 투자, '공유경제형' 부동산펀드 설정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잇단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IB부문 수익확대가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IB관련 수수료 수익이 회사 전체 수수료 수익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이병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같은 체질개선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