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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주총 거수기?...행동주의투자가 변신 '눈길'

밸류파트너스운용 "조선선재, 배당ㆍ자사주 매입나서라"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벌어들이는 이익 대부분을 현금으로 쌓아만 두고있는 상장사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상장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조선선재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조선선재는 조선선재 용접재료를 생산ㆍ판매하는 회사다. 소비재로 비교하면 '신라면' 수준의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 측은 조선선재를 브랜드가치 뿐만 아니라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 경쟁사 대비 낮은 원가구조 등을 바탕으로 매년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신규 투자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 벌어들이는 이익이 족족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는데 주주환원엔 인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운용 측은 "회사의 경영진, 이사회 이사는 단지 대주주만이 아닌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신의성실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현금성 자산(금융부채를 제외한 현금 및 금융자산 포함)은 2011년말 108억원, 2012년말 137억원, 2013년말 275억원, 2014년 말 392억원, 2015년 말 560억원, 2016년 말 670억 원, 2017년 3분기말 74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밸류파트너스 측은 보고 있다.


운전자본과 유무형자산을 합친 영업활동 투하자본 196억원으로 매년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투하자본이익률ROIC)가 상당히 높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기업의 수익창출 역량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재무상태표에서 현금성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이같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효율적인 재무활동을 개선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주장하고 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거나 투자할 필요가 없으면 주주환원을 해야하는데 현금을 쌓아만두고 있으니 재무활동은 낙제점"이라며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하는 식으로 주주환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순현금성 자산(금융부채를 제외한 현금 및 금융자산 포함)이 전년대비 13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금액의 70% 정도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선재의 대응을 보고 올 3월 주총에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선재는 매년 정기주총때마다 과소배당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국민연금은 이 회사에 대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주총서 과소배당을 이유로 재무제표 승인안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국민연금은 저배당블랙리스트를 확정해 상장사들의 짠물 배당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조선선재를 둘러싼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주총 거수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서 상장사들에 배당확대를 비롯해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행동주의투자가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처럼 기업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관투자가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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