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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충성고객도 등돌린 애플 '배터리 게이트'…어쩌다 이지경까지왔나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대기시간만 한 시간 이상이라 선결제만 하고 왔어요."
"애플이 잘못한걸 돈내고 바꾸는 것도 화 나는데..이마저도 이렇게 힘드나"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두고 소비자들의 원성이 거세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아이폰 고객들마저도 애플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다.

애플이 배터리 고의 성능 저하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배터리 교체 지원 약속도 내걸었지만 상황은 쉽게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갈수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대했던 무상교체가 아닌데다 돈을 내고 배터리를 교체한데도 물량부족으로 현장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애플 공식 AS센터는 20곳이다. 이가운데 5곳은 인터넷 사전 방문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해당 지점에 통화를 해보니 "예약이 당장 다음주까지 꽉차있는데 물량이 부족해 더이상 추가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AS센터들도 당일 예약이 가능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센터들은 다음주 금요일이나 빨라야 월요일 오후 1시 이후에나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이 안되면 무작정 센터로 가서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기 고객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라 현장에서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선결제만 하고 왔다는 후기들이 넘쳐난다.

한 AS센터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 제고물량이 추가로 들어오기로 했다"며 "하지만 예약 대기 고객들이 많아 현장에 찾아오셔도 선결제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없다"고 설명했다.

미흡한 배터리 교체 안내도 소비자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6 이상 사용자는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000원이 할인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선 말이 달랐다.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 한후 80% 이상으로 나오면 정상 배터리로 간주하고 교체를 해주지 않은 것.

당연히 소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애플은 조건을 완화해 배터리 상태에 상관없이 교체를 해주겠다고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애플은 그동안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기술로 마니아층의 굳건한 지지를 받아왔다. 그덕에 비싼 몸값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가격을 올릴 수 있었다.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고의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리더니, 배터리 교체 수습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잡음을 내고 있는 애플. 그 오만함에 한순간에 '불통','배신'의 아이콘으로 추락해버렸다.

성난 소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있고, 이번 배터리 교체로 올해 아이폰 판매는 물론 매출 손실도 102억9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애플의 신뢰 회복 과제가 무거워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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