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판타지오 사태' 온도차…직원들 "당했다" vs. 증권가 "예견된 일"

허윤영 기자


<사진=판타지오>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중국계 최대주주가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판타지오 사태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중국 자본 투자유치는 흔한 일이지만,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 주주들 역시 경영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해임공시 이후 외국인은 판타지오 주식을 지속적으로 순매수 중이다. 임직원들의 파업 등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주가에 무조건 악재라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과 나병준 대표가 해임되면서 워이지에 대표가 판타지오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공시에 따르면 나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보직이 변경됐다. 워이지에 대표는 절강 위에한린 법무사무소 변호사이자, 중국 JC그룹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판타지오의 현 최대주주인 골든파이낸스코리아는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는 “창업자인 나 전 대표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의 경영개입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JC그룹 측은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적자 속에서 실적개선과 모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이번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최대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지난 2016년 11월 전 최대주주 사보이이앤엠의 주식 1,362만 4,745주를 양도받아 지분율 27.56%를 확보했다. 주식양수도 계약에는 300억원을 태웠다. 최대주주 변경은 12월 1일에 이뤄졌고, 다음날인 2일에 워이지에 대표가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분확보와 공동대표 선임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된 셈이다. 경영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지난해 4월에는 판타지오(존속회사)와 한국영재교육학술원(신설회사)로 분할을 단행하면서 사업 체제를 개편했다. 이어 7월 골든파이낸스코리아는 3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유상증자 후 골드파이낸스코리아 지분율은 50.07%까지 늘어났다.

증권가에서 이번 사안을 두고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을 내놓는 이유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주식양수도 계약과 유상증자에 투입한 금액만 620억원. 그 사이 회사의 경영은 오히려 악화됐다. 판타지오는 올해 3분기 34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단독 대표로 올라선 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중국계 자본이 2대 주주로 있는 건 흔한 일”이라며 “하지만 판타지오처럼 최대주주로 올라선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창업자가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경영의지가 크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전 대표의 해임 공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판타지오 주가는 1.91% 상승했다. 이후 임직원들이 파업 의사를 밝히면서 3거래일 동안 3.7% 가량 하락했다. 불확실성 부각에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은 4거래일 동안 약 5만 2,000주를 순매수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타지오 사태를 두고 ‘주가에 호재다 악재다’ 관점에서는 접근하기 힘들다”며 “최대주주가 누구인 지에 상관없이 실적 개선이 더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