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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소액주주만 당한 현대상선 유증 "주관사 믿을 수 있나"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현대상선 유상증자로 낭패를 본 건 소액주주 뿐입니다. 장기 보유하겠다던 주관사마저 발행가와 시장가보다 낮게 손절매 해버리니, 앞으로 실권주 유증에 누가 참여하겠나요? 현대상선은 운영자금을 벌었고, 주관사는 인수수수료 200억원을 벌었고, 외국인은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소액주주만 손해보는 구조네요."

현대상선의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소액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1억2,0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무 일반공모 유증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발행가격은 5,000원이었습니다. 61.2%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고, 잔액인수 계약을 맺었던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약 2,300만주 씩을 인수했습니다.

두 주관사가 인수한 실권주에 보호예수기간이 없어 우려가 있었지만, 이들은 "주관사로서 기업가치 상승과 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 보유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두 주관사는 지난 2일 약 3,000만주를 4,000원대에 블록딜 처분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단기 대량 매도는 안하겠다던 주관사가 어떻게 발행가보다 낮게 처분하며,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느냐고 토로합니다.

소액주주 A씨는 "올해 해운업황도 회복 조짐을 보이는데다, 대형 주관사에 대한 신뢰도 있어 유증에 참여했었다"며 "앞으로는 기다렸다가 싸게 풀리는 실권주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소액주주 B씨도 '시장교란행위'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까지 말합니다. 그는 "시세조종의 목적이 없더라도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준 거래행태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며 "증권사들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이런 행위는 소송감으로 본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10월 유증 공시 이후 주가는 8,000원대에서 4,000원대로 절반이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1,200만주의 대량 매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보기 위한 매매행태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들이 손해를 보면서 처분했기 때문에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에서도 문제 삼을만 한 건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손 쓸 방법도 없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봐야 하는 소액주주들의 하소연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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