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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테슬라 상장 '풋백옵션 완화'…위험부담은 투자자 몫?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정부가 이번 주 내놓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에는 적자기업 상장 시(테슬라 요건) 주관사의 풋백옵션 경감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가 주관사들이 적극적으로 테슬라 상장에 나설 유인책이 되지 않고, 일반 투자자의 위험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테슬라 요건 상장 시 주관사가 떠안는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관사들이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으로 테슬라 상장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상장제도는 상장 요건에 미달되지만 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에 한해 성장성과 기술력으로 보고 상장 기회를 주는 특례제도다.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적자기업이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나스닥에 상장한 것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현행 제도 상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시, 주가가 3개월 안에 공모가보다 10%이상 하락하면 해당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업계는 풋백옵션 요건을 공모가의 90%에서 80%로 낮추고, 기간도 상장 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테슬라 제도가 만들어진지 1년여가 지나는 동안 ‘카페24’ 단 한 곳만 이 제도로 상장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가 되지 않자, 정부는 이같은 업계 주장을 일부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풋백옵션 요건 완화는 적자기업 투자에 대한 책임을 일반 투자자에게 돌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같은 기업이라며 적자기업을 상장시킬 때는 주관사로서 자신감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풋백옵션을 경감시키는 것은 주가 하락 책임을 투자자에게 돌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풋백옵션 경감 조치가 테슬라 상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투자위험 요소가 큰 시장은 제도 완화 드라이브를 걸기 보다, 시장이 만들어질만한 충분한 시간과 경험을 줘야 한다는 것.

대형 증권사 IPO 관계자는 "사실 풋백옵션이 큰 부담은 아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테슬라 같은 기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공모 시장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런 곳들을 여럿 발굴해낼 모험자본 시장이 먼저 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무리해서 시장을 만들려다 좋지 않은 선례가 만들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테슬라 상장의 좋은 선례가 나오기 시작하면 자발적으로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 몇 곳이 무너지자 해외기업 IPO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처럼, 급하게 가려다 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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