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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중견게임사 창업자 줄줄이 퇴사…이유는?

박소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소영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견게임사 창업자들이 연이어 자리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 위주의 시장 고착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정웅 선데이토즈 창업자<사진>가 지난 8일 사임했다. 같은 날 공동창업자인 박찬석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현수 전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함께 회사를 떠났다.


이들 창업자 3명은 일요일 아침마다 모임공간 '토즈에' 모여 회의를 한 점에 착안, 사명을 선데이토즈로 정한 일화가 있다. 선데이토즈는 국민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개발해 단숨에 유명해졌다.





하지만 애니팡이 쇠퇴하면서 회사도 그 운명을 같이 했다. 스누피 등 해외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빌려와 퍼즐게임을 만들었지만 애니팡만한 히트작이 나오지 못했다. 2014년에는 매출 1,44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배 늘어났지만 2015년에는 매출이 796억원으로 반토막났고, 쭉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선데이토즈 창업 3인방의 퇴진은 경영권 교체와도 관련이 깊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선데이토즈 창업자 3명의 보유 주식 140만 주를 주당 2만 5700원, 모두 359억 원에 인수했다고 9일 밝힌 것.

이번 지분 인수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선데이토즈 지분은 20.89%에서 35.52%로 늘어났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스마일게이트 하의 경영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가 물러난 사례는 또 있다. 2012년 취임해 약 6년간 와이디온라인을 이끌어 온 신상철 대표가 지난해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힌 것.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2015년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등에 힘입어 매출 439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등을 기록했으나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부진을 겪어왔다.

이외에도 액션스퀘어 김재영 전 대표, 파티게임즈 이대형 전 대표도 퇴사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MMORPG 위주의 게임 쏠림 현상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지적재산권을 주제로 많은 개발인력과 비용을 투자한 '대작'만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는 특히 한정적이라 업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흥행작이 노후화와 전작에 못 미치는 신작의 흥행 결과로 최근 창업자 및 대표 세대교체가 일어난 것 같다"며 "장르 편중 현상, 업계 양극화가 해결돼야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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