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모레 검찰 소환...효성 "비자금 조성 억측 불과"

사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앵커멘트]
비자금 조성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습니다. 아버지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재판이 끝나기 전에 장남 조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효성그룹의 긴장감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황윤주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내용]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17일 오전 9시 30분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서울 효성그룹 본사와 계열사, 관계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지 두 달만입니다.

조 회장은 측근 홍모씨가 세운 유령회사를 효성그룹 건설사업 유통 과정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또 부실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 지원 등으로 효성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는 2014년 불거진 효성그룹 '형제의 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 회장의 동생 조현문 전 사장은 2014년 조 회장과 그룹 계열사 임원을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조 회장과 동생 조 전 사장간의 고발 사건 10여 개를 병합해 수사 중입니다.

효성 그룹은 내부적으로 비상 상황입니다.

효성 측은 "오래된 사안이고 조현문 변호사가 고발한 건"이라며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있다고 했으나 억측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은 분식회계와 탈세, 횡령, 배임, 위법배당 등 총 8,000억 원 대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4년 기소돼 아직 2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석래 전 회장의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장남 조현준 회장마저 검찰에 소환되면서 지주사 전환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황윤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