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올해 주택가격 수도권 0.8% 오르고 지방 0.7% 내린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은 19일 '2017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8년 전망'을 발표했다.

채미옥 KAB부동산연구원장은 올해 주택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예고로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8.2부동산 대책·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3%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8% 오르고, 지방은 0.7%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의 매매시장은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금리상승,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대출규제가 본격화하고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전세공급이 증가하면서다.

올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0.1%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매매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실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수요가 증가하지만, 경기·인천·지방 등의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물량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 연구원장은 "전세시장은 경기·세종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미입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과 전세물량 증가는 서울지역의 매매가격 상승을 둔화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13.4% 감소한 82만건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정책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택구입·보유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되면서 매매거래 시장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주택 1.5%·아파트 1.1% 상승했다. 지난 2016년 주택 0.7%·아파트 0.8%의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 기간 주택 매매시장은 지역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지역은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경기 부진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됐다.

반면 재건축 호재로 인해 서울지역은 오히려 상승세가 유지되는 등 지속적인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8.2대책 등의 규제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 있었다.

지난해 전세가격은 주택이 0.6%·아파트가 0.6% 각각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입주물량이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둔화가 지속됐다. 세종·경남·경북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전세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94.7만 건으로 2016년 동기간 대비 10.1% 감소한 수준이었다. 전월세거래량은 147.4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와 월세거래량 비중은 각각 55.4%, 44.6%로 전년(전세 54.8%·월세 45.2%) 대비 전세거래량 비중은 소폭 증가하고 월세거래량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