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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쇼크'에 대책없는 한국 증시

이수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수현 기자]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에 크게 휘둘린다는 지적은 반복돼 제기됐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형국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2.5% 하락한 28만 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주가는 35만원에 달했지만, 17일에 9.76%, 19일에 9.87% 하락하면서 1주일새 20%나 주가가 빠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외국계 증권사의 주도로 이뤄졌다. 17일에는 일본 노무라증권이 '헬스케어업종'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다음날인 18일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만 7,200원을 제시했다.

극단적인 '매도' 의견 폭격이 이어지면서 셀트리온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무색해졌다. 셀트리온은 19일 매출 8,289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증가했다고 공시했지만, 이날도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이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더 주목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외국계 증권사 쇼크'는 국내 증시에 빈번하게 발생했다.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10월 셀트리온에 대한 매도 의견에도 시장은 출렁였다.

일각에선 외국계 증권사들이 공매도로 수익을 내거나 매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도 보고서를 내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금융당국 차원에서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점검이나 제도 개선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기업 보고서 괴리율 공시 제도 등 국내 증권사 리서치 업계에 광범위한 제도 개선안을 시행했다. 다만 이 개선안은 일반 투자자에게 공시되는 공개 보고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고서를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 외국계 증권사는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현장 점검에도 외국계 증권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문투자자 등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보고서에 대해서는 신뢰성 역시 당사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증권사의 의견 자체에 대해서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매수' 일색인 국내 리서치 보고서에 외국계가 소신있게 투자 의견을 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는 기업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고, 보통 장기투자 전략에 집중하기 때문에 특히 주가 하락 전망시 의견을 소극적으로 내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계는 헤지펀드 등 고객사의 평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측면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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