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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車수리 대체부품 쓰면 25% 환급…국산차 안되고 외제차만되는 '반쪽짜리'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다음 달부터 보험으로 자동차 수리를 할 때 순정부품(OEM)이 아닌 대체부품(품질인증)을 사용하면 부품 가격의 25%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대체부품은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순정품과 유사하다고 국가 지정 기관으로 부터 인증 받은 제품을 뜻합니다. 순정제품보다 가격이 30~60% 저렴하지만 그동안 소비자 인지도가 낮고 정비업체와 완성차 제조사들의 순정부품 이용 고착화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순정부품을 고집하는 분위기 탓에 값비싼 수리비용은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키고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대체부품'을 활성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 속에 매번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에는 대체부품을 사용하는 보험가입자들에게 부품비의 25%를 '캐시백' 해 주는 확실한 당근책이 나왔습니다.

이에따라 오는 2월부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 담보에 가입하면 별도의 보험료 부담 없이 자동으로 '품질인증 대체부품 사용 특약'에 가입됩니다.

쌍방이나 대물사고가 아닌 단독, 가해자 불명, 일방 과실 사고로 자동차 수리가 필요할때만 특약을 적용할 수 있고, 수리 전 순정이 아닌 대체부품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보험 가입자들은 수리비용의 일부를 돌려 받으니 기분 좋고,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차 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모두 이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현재 품질인증을 받은 자동차 대체부품은 모두 630개인데, 모두 외제차 부품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정품에 대한 디자인권을 등록해 부품업체들이 정품과 유사한 대체부품을 생산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산차 부품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겁니다.

국내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실제 자동차 대체부품 사용 특약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국산차 업체들이 고집을 꺾고 시장을 열어줘야 가능합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체부품 사용 특약'이 정책 상품으로 출시되긴 했지만 국산차 적용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며 전시용 정책상품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보험업계는 특약 출시를 통해 대체부품 활성화를 '서브'하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대체부품이 활성화되면 보험가입자는 부품비를 환급받고 보험사는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중소 부품업체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국산차도 더 이상 대체부품을 외면하지 말고 대체부품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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