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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정현 테니스 신화에도 후원사 삼성증권 '조용'...왜?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정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지난 26일 정현 선수가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로저 페더러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증권 측은 입장을 이렇게 짧게 정리했습니다.

그간 정현 선수와의 인연을 고려하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현 선수와 삼성증권의 인연을 볼까요.


삼성증권은 정현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12년부터 6년간 후원해왔습니다.


정현이 삼성증권 테니스팀에 들어가면서부터인데요.


삼성증권은 1999년 삼성물산이 세운 삼성테니스단을 넘겨받아 지원해왔습니다.


2015년 운영을 중단한 이후에도 정현 선수에 대한 후원은 계속 이어왔죠.


구체적인 후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은 정현의 대회성적이나 세계 랭킹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체재비, 훈련비 등도 지급하고요.


삼성증권의 안정적인 지원 속에 훈련에 매진한 정현 선수가 이번에 한국선수 최초의 그랜드 슬램 4강 진출 역사를 쓰게 됐죠.

이번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꺾은 뒤 중계카메라 렌즈에 매직으로 '캡틴 보고 있나'라고 사인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출처 : JTBC3, JTBC3중계 캡처 화면>

은사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면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이 캡틴이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입니다.


정현 선수와 삼성증권과의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일화 중 하나죠.


정현 선수가 4강 진출까지 성과를 내면서 후원 기업이 부각되고 특히 유니폼에 부착된 '삼성'로고가 노출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데요.


정작 당사자인 삼성증권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보통 후원해온 선수가 유명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내면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삼성증권이 말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 여러 비인기 종목들을 후원해왔는데 이중 하나가 승마입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뇌물로 간주돼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 후원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승마지원으로 곤욕을 치룬만큼 삼성이 앞으로 비인기종목을 비롯한 스포츠 후원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정현 선수에 대한 삼성증권의 후원계약도 3월말이면 끝납니다. 재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삼성증권이 정현 선수 후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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