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현장+]'음원'으로 신사업 신호탄 쏘아올린 SK텔레콤…전략은?
박소영 기자
(왼쪽부터) JYP 정욱 대표, 빅히트 방시혁 대표, SK텔레콤 노종원 유니콘랩스장, SM 김영민 총괄사장. /사진=SKT |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M·JYP·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음악사업 협약식을 맺고, 연내 음악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다.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기업 간(B2B) 음악유통사업 및 소비자 대상(B2C) 음악 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들 엔터 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15%, CD 등 음반 점유율은 50%를 웃돈다.
문제는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이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멜론의 경우 5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지니, 벅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뒤를 잇는다.
SK텔레콤은 후발주자인 만큼 아티스트를 활용,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협약을 맺은 3사 아티스트의 동영상 콘텐츠를 함께 유통한다.
최근 멜론, 지니 등 음원 유통업체들도 점점 동영상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SK텔레콤은 아예 처음부터 동영상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 팬미팅 등 관련 상품들도 SK텔레콤의 플랫폼 안에서 판매될 수 있다. 2013년 멜론을 매각하며 음원 서비스 사업에서 손을 뗐던 SK텔레콤이 5년 만에 다시 신사업으로 '음원'을 택한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보유하고 있어 음원 서비스로 인한 시너지도 클 전망이다. 현재 '누구'는 멜론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타 AI 스피커들과 별다른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구상은 신사업 부서인 '유니콘랩스'의 결과물이다. SK텔레콤은 2018년 노종원 전 PM 실장을 주축으로 유니콘랩스를 만들었다.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 사업제휴, 인수합병 등을 전방위로 추진하며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원시장은 스트리밍 뿐 아니라 동영상, SNS 채널로까지 도약하는 등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며 "인기 스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아서 동영상 콘텐츠 위주의 실험이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소영 기자 (cat@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