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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흥국 공략 잰걸음…세계 4위 인도 車시장 잡자

최종근 기자

<사진=(왼쪽부터)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담당 사장,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인도 현지전략형 소형 SUV 'SP' 콘셉트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종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 시장에서 고전했는데,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개막한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이하 델리 모터쇼)에 참가해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포하고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SP'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SP 콘셉트카는 기아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콘셉트카다. 기아차는 이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모델을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인도 공장의 첫 번째 차종으로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기아자동차의 인도 시장 진출은 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완성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감을 의미한다"며 "기아차는 젊고 활기찬 인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도 시장에서 카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30만대 규모의 현지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인도 공장의 완공 시기는 2019 년 하반기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기간 동안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9개의 신차를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52만 7320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구영기 현대차 인도 법인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와 파워트레인 개발, 빌딩 신축을 포함해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인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인도의 인구는 13억명에 달해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성이 잠재력이 높다.

현대차 글로벌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최근 경제 및 자동차시장 성장 추이는 자동차 대중화 시대로 본격 접어들었던 2000년대 초반 중국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기아차에 앞서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1998년 일찌감치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래 처음으로 2016년 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했고, 현재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내수 점유율 2위를 유지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또 현대차 인도공장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대수는 15만901대로 업계 2위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이며, 이온, i20, 엘란트라(AD), 크레타, 투싼, 그랜드 i10, 베르나(HC) 등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기아차는 그간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6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 장벽에 가로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년 9월에 완공되는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될 소형 SUV SP 콘셉트카를 이번 델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것이다.

기아차는 SP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을 내년 하반기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선보이고 인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차급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선보일 신차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소형SUV를 시작으로 공장 가동 시점부터 3~5년 내에 3개 차종 또는 그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종근 기자 (cj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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