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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 종자전쟁 시대…세계로 가는 아시아종묘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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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종자전문기업 아시아종묘를 소개합니다. 산업부 박수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사내용]

[아시아종묘 키워드]
1. AA
2. 드셔보라
3. 도시농업백화점

앵커) 종자산업은 인류 식생활과 밀접한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막상 친숙하게 와닿지 않는 산업이기도 합니다.

기자) '금보다 비싼 종자'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중에 있는 컬러 파프리카 종자 1g 가격이 약 9만1000원 안팎인데요. 현재 금 시세와 비교하면 약 1.9배, 거의 2배에 달하는 값입니다.

몬산토, 신젠타 등 글로벌 기업이 총성 없는 종자 확보 전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49조원 규모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국내 종자산업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9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IMF 이후 서울종묘, 중앙종묘 등 상위권 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에 매각되면서 2000년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데요.

현재 대부분의 종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최근 국내 기업들도 점점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아시아종묘인데요. 기업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기자) 아시아종묘는 30여년간 종자산업에 몸 담아온 류경오 대표가 지난 2004년 설립한 종자전문기업입니다.

원예학과 채소학을 전공한 류 대표는 어려웠던 창업 초기 허브 쌈채소 분야로 기반을 다지고 이름을 알린 후 점차 수익성이 높은 양배추, 고추, 호박 등 배추과채소와 열매채소 등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하며 영역을 키워왔습니다.

[류경오 / 아시아종묘 대표이사
저희 아시아종묘는 국내에서는 새싹, 쌈채소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에서는 양배추로 전세계 1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기능성 채소를 전문 육종하는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키워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AA는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회사는 이번달 코넥스 시장에서 기술특례로 코스닥으로 입성하는데요. 종자기업으로는 농우바이오에 이어 두번째로 상장기업이 됐습니다.

기술평가가관인 나이스평가와 이크레더블 두 곳에서 AA 등급을 받았습니다. 유전적으로 다른 종자끼리 교배해 우수한 형질을 갖춘 교배종을 상용화하는 기술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AA등급을 받은 곳은 아시아종묘가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보통 바이오 기업들이 A와 BBB를 받고 상장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아시아종묘는 경기 이천과 전북 김제, 전남 해남 등에 위치한 3곳의 연구소에서 약 1300여개에 이르는 종자를 직접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품종개발을 비롯해 어린잎채소와 새싹채소 품종 육종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요. 회사는 매년 전년 매출의 15%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끊임없이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두번째 키워드가 '드셔보라'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 연구소에 직접 찾아가봤는데요. 재배 하우스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보랏빛을 띄는 고추였습니다. 항암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종자로, 현재 '드셔보라'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항암 효과가 있고 고혈압 예방에 좋은 배추와 무, 당뇨약 1알 효과가 있는 풋고추 등 다양한 기능성 종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당도와 분질도가 높은 미니 단호박이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고, 속이 노란 수박, 검은 토마토, 보라색 고추 등 신품종은 해외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통상 겨울철에는 종자 육종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있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신품종 개발기간을 5~10년에서 3~5년으로 단축시킨 것이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류경오 / 아시아종묘 대표
과거에는 암꽃과 수꽃을 꽃가루 받이해서 재래육종을 해왔다고 하면 최근에는 실험실 육종이라고 해서 생명공학 육종을 하고 있는데 DNA 분석, 약배양, 유전자 가위 등을 활용해 육종 연한을 대폭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종자 시장이 큰 만큼 수출 비중을 키워가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기자) 아시아종묘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꾸준히 사업을 해왔습니다. 현재 중국, 인도, 유럽, 중동 등 36개국, 250여곳에 거래처를 두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양배추, 고추, 수박 등이고요. 양배추의 경우 인도에 매년 15톤 이상을 수출하면서 인도 양배추 종자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늘어나는만큼 국가별 현지화와 맞춤형 전략은 필수인데요. 현지 적응형 품종 개발과 마케팅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신흥국가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2~3년내에 50% 이상까지 수출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러시아를 비롯해 CIS국가, 중동, 북유럽, 남미 등 신흥국가 시장의 직영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중요한 산업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도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정부는 글로벌 종자 강국으로 도약하고 국내 종자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4900여억원을 투입해 '골든시드프로젝트(GSP)'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해 수출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회사도 약 187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으며 수출용 종자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세번째 키워드 ‘도시농업백화점’은 어떤건가요.

기자) 이번 상장을 통해 아시아종묘가 꿈꾸는 또 하나의 청사진이 있는데요. 바로 '도시농업백화점'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일종의 도시농장(City Farm)의 일환인건데요. 이 곳에서는 씨앗을 비롯해 비료, 장비, 신선한 농산물 등 농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됩니다. 도시 농업인들에게 텃밭에서 식탁까지 모든 기술을 전수해드리고 귀농 귀촌을 원하는 사람에게 교육의 장을 만들어주자는 목적입니다.

류경오 / 아시아종묘 대표
생산 농가들이 정직하게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판로를 개척해 드리고 그분들이 만들어내는 6차 산업 농산품들을 유통을 해서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도시인들도 텃밭을 가꾸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건데요. 실제 류 대표도 매주 가족과 함께 텃밭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직접 공유하면서 '한 가정 한 텃밭 가꾸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적절한 부지를 검토하고 있고 향후 1~2년 안에 1호점을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실적과 앞으로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9월 결산 법인의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3억 원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오는 2021년까지 해외와 내수 각각 300억원씩 잡고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과감히 정리하고 토마토, 멜론, 수박 등 성장성이 높은 과채중심의 품종으로 최적화해나가겠다는 포트폴리오를 세웠는데요.

약 50억원의 공모자금을 통해서는 신품종 품질을 높이는 품질관리 센터 등 연구시설과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자본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고요.

다양한 품종 개발로 경쟁력을 키워 현재 8~9%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21년까지 15%로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도 당당히 승부하겠다는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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