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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H공사, 오는 4월 무기계약직 431명 정규직 전환

다만 일반직과 특정직 갈등에 사측 "노조끼리 합의하라" 외면…김세용 신임사장 리더십 시험대
이애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애리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 정규직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오는 3월부터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오는 4월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나선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중 세 번째로 무기계약직 규모가 큰 SH공사가 오는 4월 직원 전원의 정규직을 완료하겠다고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방식과 관련해서는 "일반직과 이질적인 업무에 관해서는 서울교통공사 처럼 새로운 직종을 신설해 직군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시 산하기관 11곳 중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 곳은 서울연구원(35명), 신용보증재단(41명), 복지재단(9명), 문화재단(2명) 등 4곳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28일 1288명의 무기계약직을 오는 3월 1일부로 전원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노사합의를 마쳤고, 서울교통공사 이사회와 서울시, 국토부의 승인 진행이 예정돼있다.

가장 진척이 더뎠던 SH공사도 무기계약직 431명에 관해 4월에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짓겠다고 서울시 측에 통보하고 정확한 전환 시점과 직군 통합 방식과 관련해 노사합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해 12월 20일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통합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노동조합 3개의 노조위원장 3명과 사측 내부 3명, 외부 4명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돼있다. 현재까지 통합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2일,12월 29일 총 2회가 개최된 상황이다.

SH공사의 정규직 전환이 더뎠던 이유는 서울교통공사처럼 일반직과 기술직의 업무 성격과 인사제도가 이질적이어서 직군 통합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기획 및 경영을 맡고 있는 일반직은 1급~6급으로 전원 정규직이며 SH공사 3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1노조에 가입돼(573명)있다. 대졸 공채는 6급으로 입사하게 된다.

임대업무와 관리 등을 담당하는 특정직은 무기계약직으로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나뉘어져있고 직급은 7급갑~9급을로 총 6개 직급이다. 여기에 일반 상담직과 후생직들은 10급갑~12급을까지 6개 직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은 2노조(268명)와 3노조(171명)에 가입돼 있는 상황.

다만 SH공사의 정규직 전환이 일사천리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서울교통공사 처럼 내부적으로 노노 갈등이 일고 있어서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400여명은 "적절한 검증절차가 없으면 평등권에 위배된다"며 이달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H공사 일반직도 완전한 직군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원들이 거쳤던 절차에 응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업무 성격의 차이가 큰 만큼 일반직으로의 직군 통합이 어렵고, 일반직 외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특정직 노조는 정규직과 같은 직급체계와 같은 복리후생이 갖춰져야 완전한 정규직 전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H공사 노조 관계자는 "노노 갈등 문제와 사용자측이 노조들끼리 합의하라고 발을 빼면서 노조 사이의 빠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세용 신임 사장이 노조 독대 신청을 거부하는 등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정규직 전환 추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애리 기자 (aer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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