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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 늘어나는데…전선 안전 기준은 23년전 그대로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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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경민 기자]
[앵커멘트]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할텐데요, 스프링클러나 경보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선이 불에 녹아내리지 않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력케이블의 안전 기준이 23년째 그대로여서 '내화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박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일반 전선과 다른 재료와 구조 설계가 적용된 전선의 성능 실험.

실제 화재현장을 가정해 전선에 불을 붙였지만 전압은 220V 그대롭니다.

화재 2차 피해를 가정한 외부 충격에도 전기는 정상 공급됩니다.

내화케이블은 케이블에 불이 붙더라도 전력을 전달할 수 있는 전선으로,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소방시설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는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등이 정상작동하며 큰 피해가 없었는데, 이 때도 내화케이블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도현 LS전선 기반연구소 절연재료연구그룹 수석연구원
화재가 났을 때 경보등, 비상방송, 방화셔터, 스프링클러 등이 작동이 정상적으로 돼야 되는데 이거를 작동하게 해 주는게 내화케이블이구요.]

현재 우리나라의 소방 기준은 해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 기준은 내화온도 750°C, 내화시간 90분으로 23년전인 1995년에 한차례 수정한 뒤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건물이 점점 대형화, 고층화되면서 기존 소방법에서 내화 케이블 규격을 높인 해외 국가와 대조적입니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화재 발생시 온도가 750°C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5분이지만 내화온도를 830°C까지 올리면 해당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0분으로 늘어납니다.

1분 1초가 급한 화재현장에서 골든타임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셈입니다.


국내 전선업체 중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최대 1050°C에서 120분을 버티는 고내화케이블을 개발한 상태.

하지만 낮은 소방법 기준때문에 건축현장에선 굳이 비용을 더 들여가면서까지 내화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기준은 물론 이러한 설비에 전원을 공급할 전선에 대한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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