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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카드사, '애증의 비자' 손 못놓는 이유는?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애증의 관계죠. 비자는 정말"

한 카드사 관계자가 비자와 카드사 관계를 설명하다가 한 얘기다. 미워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그게 카드사와 비자와의 관계다.

카드사들은 해외가맹점을 이용할 때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와 계약을 맺는다.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보유한 해외가맹점과의 거래하기 위해선데, 이때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근데 지난 2016년 비자카드가 해외이용수수료를 1.0%에서 1.1%로 인상했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해외이용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는데, 1년 넘는 지금까지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결론이 날때까지 비자카드의 해외이용수수료 인상분인 0.1% 포인트는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다. 결론이 늦어지면서 카드사들이부담할 대납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카드사들은 해외결제 자체브랜드를 탑재한 카드를 출시하며 비자로부터의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절감하고 비자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의 비중을 줄이겠단 의도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비자를 외면할 수 없다. 카드 상품에 따라 비자와 협업이 주는 혜택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그 덕을 가장 톡톡히 보는 곳이 롯데카드다. 롯데카드는 비자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고 있는 웨어러블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그 덕에 올림픽 기간 내내 웨어러블 선불카드를 통해 롯데카드를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덩달아 얻게 됐다.

올림픽 마케팅 권한은 공식후원사만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카드는 공식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손잡은 덕에 별도의 후원금 없이 평창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롯데카드의 선불카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10만장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비자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수퍼마일', '수퍼마일 체크' 등 올림픽 기념카드 4종으로 평창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혜택 덕에 '우리카드 '50만좌 가까이 판매됐다. 최근엔 또 비자와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은행권 특별세트'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드사 관계자들 사이에선 장기적으론 국제브랜드사에서 독립해서 자체 해외결제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존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국제브랜드 카드사들을 대체할 글로벌 결제망도 없을 뿐더러, 이미지 제고와 수익 창출면에서 도움받는 측면을 무시할 순 없는 상태다.

'애증의 관계', 카드사와 비자와의 적과의 동침이 당분간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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