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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카풀 사업 확장나선 카카오… 상생의 길찾기 성공할까

조은아 기자

카카오T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카카오가 카풀 사업에 도전하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 사이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카카오의 이동사업 부문 전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는 지난 14일 승차 공유(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했다. 기존 택시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 T 가입자는 1,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다. 하루 최대 카카오 T 택시 호출수는 240만건에 달하는 등 모바일 택시 호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연말 연시・출퇴근・심야 시간대나 도심・번화가 등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서 택시 호출 수요가 급증하면 택시를 잡기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카카오 T 택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 오전 8시부터 한시간 동안 발생한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했다. 반면,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택시 호출의 80% 이상이 아예 공급 불가 상황이었던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에 눈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와 이용자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카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 다만, 카풀 서비스를 관련 법 내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한해 택시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 소식을 알리며 복잡하게 얽힌 업계의 실타래를 푸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스타트업, 택시업계, 이용자 등이 모두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중재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상생 의지는 럭시 인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자체 서비스 기획이 아닌 기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 역시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다른 기존 업체와의 협업도 신경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그린카, 럭시, 쏘카, e버스, 풀러스 등 5개 업체와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발족됐다. 포럼의 첫 모임에서는 모빌리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법·규제 개혁과 포럼 참여사 간의 협업 기회 창출 등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풀 스타트업들은 택시업계의 반발로 사업 확장에 나서지 못했다. 택시업계가 "차량 공유는 불법 영업"이라고 주장하면서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매번 거부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물꼬조차 트지 못한 상황. 카카오는 그동안 택시업계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럭시와의 협력 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 관계자, 업계 종사자, 이용자 의견 등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자의 입장을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에 갈 길을 잃었던 카풀앱 논란. 과연 중재자이자 플레이어로 등장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 상생의 길을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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