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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제, 新 우울증 치료제로의 변신 '초읽기'

전 세계 '키닥터'들 마취제 일종 케타민의 우울증 치료 효과에 주목
박미라 기자

[사진=미국 케타민치료센터(Actify Neurotherapies) 홈페이지 모습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미라 기자]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의 항우울 효과가 입증되면서, 케타민이 기존 약물 치료에도 잘 듣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의 '실버 라이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외 정신과 연구자들이 케타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과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NIH 산하 국립정신건강연구소는 케타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16년 "일회 용량의 케타민을 투여했더니, 약효가 일주일 이상 지속했다"는 결과를 한차례 보고한 바 있다.

FDA도 자살위험이 높은 중증 우울증 환자를 위해 개발 중인 얀센의 에스케타민(esketamine)을 획기적인 치료제로 지정한 상태이며, 마지막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2020년 약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얀센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4만여 건 이상의 자살 사건이 발생하는 데 이중 대부분이 치료를 하지 않거나, 기존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였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위험이 높은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매일 에스케타민을 투여했더니, 3일 뒤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60%가 증상이 효과적으로 개선됐다.

에스케타민은 비강 내 투여하는 스프레이 형식으로, 최소 몇 시간 안에 환자의 우울감, 자살 생각 등을 막아, 기분을 다시금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자살 위험이 높거나 자살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적 있는 환자들을 대상 에스케타민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여, 현재 연구가 마무리 단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타민의 각종 부작용은 여전히 해결할 숙제

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에 희망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니다.

사진=기존 약물치료가 잘 안듣는 중증 우울증 증상 잡는다/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제공

다국적 제약사인 로슈,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약물(케타민)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초기 임상시험을 시행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로 연구가 중단됐다.

케타민 반복 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대부분의 연구에서 케타민을 주사제 형태로 투여 하고 있어, 투여 즉시 해리 증상 혹은 경미한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UCSD)서 우울증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인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약물 의존 가능성은 분명 있다"면서 "약물의 용량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약물 상용화에 앞서, 환자에게 필요한 적정용량을 어떻게 조절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를 위한 케타민 치료 센터를 운영 중인 스티븐 레빈(Steven Levine) 박사는 미국 c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케타민 투여에 따른 부작용 동반 여부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6년이상 치료받은 환자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250여 개의 클리닉( clinics)에서 우울증 환자에 한해 케타민을 오프라벨(off-label )로 처방하고 있다. 오프라벨 처방이란, 의약품 허가사항 외 사용하는 행위를 말하며, 허가사항에는 없지만 의사의 임상이나 경험적 판단에 따라 약물을 쓰는 것을 말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미라 기자 (mrpar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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