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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증권사 채권 '쇼크' 재현 우려

금리 상승 대비 채권 만기 줄여...변동성 예상보다 커 역부족 의견도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액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채권 듀레이션을 축소하면서 금리 상승에 대비해왔지만, 글로벌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채권 보유 금액은 183조원 규모로, 총자산의 47%에 달한다. 채권 규모는 2011년 102조원 대비 6년 만에 80%가 늘었다.

증권사들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투자를 늘려왔다.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이들 상품의 수익 지급을 위해 증권사는 채권을 매입하고 운용하고 있다.

금리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게 된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대 4번까지 올리기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금리 상승을 대비하면서 채권 듀레이션을 줄여왔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평가 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에 만기를 짧게 해 금리상승기에 대비한 것.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채권 보유 상위 10개 증권사의 평균 듀레이션은 지난해 9월 기준 0.52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의 0.84년보다 약 40%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15조 2,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한 KB증권이 듀레이션을 가장 많이 축소했다. KB증권은 1.9년에서 0.3년으로 듀레이션을 줄였다. 미래에셋대우는 1.3년에서 0.8년으로, NH투자증권은 0.9년에서 0.5년으로 듀레이션을 축소했다. 이 두 증권사는 각각 24조 3,000억원, 17조 4,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듀레이션 축소 전략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해온 ELS와 RP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채권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비중 축소에 한계가 있다”며 “채권 듀레이션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방어를 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감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환이나 금리에 노출된 운용 전략이나 부동산 금융에 투자가 집중된 증권사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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